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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_031037182023.11.21 16:06
형님, 형님이 궁금하셔야 할 건 '여자친구가 거짓말한 이유가 뭘까'가 아니라 '왜 나는 그녀의 전남친을 의식할까'라고 생각합니다

형님 스스로도 '판도라의 상자'라고 하시면서, 형님 글에서도 형님이 전남침을 엄청 의식하고 확인하려고 하는 게 보입니다
이게 여자친구분 입장에서도 많이 힘든 부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원래 여친의 카톡 친구목록에 전남침이 남아있단 걸 알고 있는 상태였다는 점
: 그걸 왜 알고 계신 ...?
- 갑자기 그냥 전남침의 프로필이 궁금해졌다는 점
: 그게 왜 궁금하신 ...? 갑자기, 그냥이라는 사족을 붙인 것도 좀 걸립니다
- 슬쩍 봤는데
: 그걸 왜보신 ...? 마찬가지로 '슬쩍'이라고 하시면서 계속 스스로를 방어하려고 하십니다
- 그 뒤로도 숨김 친구까지 확인하시는 집요함
- 그걸 여자친구에게 물어보는 점
: 마찬가지로 '은근슬쩍'이라고 하시면서 스스로를 방어하려고 하심
- 가장 무서운 건 .. 숨김 친구 갑자기 해놓은 게 얼마 전이라는 것까지도 알고 계신다는 점

여자친구가 왜 우시는지,
보는 앞에서 차단하시는지,
저는 잘 알 것 같은데 형님은 잘 모르시나봐요

전남친 관련 낌새 같은 게 없다는 건 아마 형님만의 생각일지도 모릅니다
위의 저런 정황들은 아무리 무딘 사람이라도 당사자라면 어느정도 감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굳이 거짓말한 이유를 제가 말씀드려본다면,
내 남자친구가 내 전남친을 많이 의식하고,
만난 기간이 오래되어서인지 나도 초반에 말실수한 전력이 있고,
이런 상황에서 전남친이 프로필사진을 바꿨는지 카톡 맨 위에 뜨네?
나도 별로 보고싶지도 않고 남친이 보면 괜히 싫을 수도 있겠다,
이참에 그냥 안보이게 해둬야겠다
=> 숨김친구

위와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형님, 그만 좀 하십시요 ...

여자친구가 전남친이랑 1년을 만났건 4년을 만났건,
그 남자의 이름이 나랑 비슷하건 많이 다르건,
그 남친이 금수저이건 아니건,
존잘이건 아니건,
도대체 그게 왜 그렇게 신경이 쓰이시는 걸까요?

여자친구분은 전남친과의 좋았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을 딛고 지금 형님 옆에 도달한 것입니다
서로가 사랑한다는 건 서로의 과거까지 사랑하는 거라고 하는 게 바로 그래서입니다

혹시 여자친구분이 전남친을 잊지 못했거나, 아님 몰래 연락한다거나, 그리워한다거나,
뭐 그렇다고 생각하시는 걸까요?
실제로 여자친구분이 그런지 안그런지는 당사자만 아는 것이니, 결국은 형님의 불신만 남는 것이 아닐까요?

믿음이라는 게 그래서 중요한거겠죠

전 형님의 여자친구분이 형님에게 거짓말한 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심지어 거짓말했다고도 생각하지 않고)
형님의 불신과 전남친에 대한 과의식이 문제라면 문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랑은 무엇보다도 자유로워야 합니다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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