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화상벌레'가 전국 곳곳에 출몰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 완주의 한 대학 생활관에서 발견됐던 화상벌레가 유전자 검사 결과 국내 토종으로 확인됐다.
8일 완주군보건소에 따르면 최근 문제가 된 화상벌레와 관련해 국립농업과학원에 유전자 검사를 의뢰한 결과 국내집단과 중국집단까지 포함한 동일 유전자 집단으로 판명됐다.
국립농업과학원은 분석 자료에서 "완주군보건소가 의뢰한 개체는 토종이면서 국내외 광역적으로 서식하는 종으로 확인됐다”며 “동남아 등 외래 기원으로 볼만한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화상벌레의 종명은 '청딱지 개미 반날개(Paederus fuscipes)'로 딱정벌레목 반날개과의 일종으로 밝혀졌다. 이 곤충은 '페더린'이란 방어물질을 갖고 있는데, 이 물질이 사람과 동물의 약한 피부에 닿으면 피부가 화상을 입은 것처럼 부풀고 발진이 난다. 이 벌레와 접촉했을 경우에는 상처부위를 만지거나 긁지 말고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야 한다.
앞서 지난달 29일 전북 완주 소재 한 대학교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기숙사에 '화상벌레'가 나타났다는 게시물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화상벌레의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이후 다른 지역에서도 화상벌레 목격 신고가 접수돼 방역이 실시됐다.
천안시에 따르면 7일 천안지역에서 동남구 지역 5개의 아파트와 서북구 2개의 아파트 등 7개의 아파트 단지에서 화상벌레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아산지역에서도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음봉면(2건)과 모종동(2건), 좌부동(1건) 등 지역 5개 아파트에서 '화상벌레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경남 통영시도 화상벌레가 시내 곳곳에서 출현하자 7일 집중방역에 나섰다. 퇴치를 위해 3개 방역소독반을 편성하여 통영시내 곳곳에서 방역활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