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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2017.03.22 20:54
    방송 나오는 거 보고 철없는 무개념일 줄 알았는데 착하네
    0 0
  • 익명 2017.03.22 20:54
    누군가 했더니 황신혜 딸이었네
    아 나도 할무니 보고싶다ㅠ
    0 0
  • 익명 2017.03.22 20:54
    연예인 할 상이다~
    0 0
  • 익명 2017.03.22 20:54
    지금처럼 도로가 잘 뚫려있지도 않았고 자가용이라는 것도 없었던 시절,

    강원도에서 장남인 부산남자에게 시집 온 어머니가 친정을 갈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다.

    첫 친정 방문이 둘째인 내가 다섯 살 즈음이면 말 다한 거 아니겠나.

    첫 방문 때 아버지는 외갓집 마당에 발도 들여놓지 못했다고 한다.

    외할아버지한테 부지깽이로 두드려 맞고, 마을회관에서 주무셨다고.

    마을에는 선주집(외할아버지가 배와 어장을 가지고 계셨다고 한다) 막내딸 데려간 부산놈 왔다고 소문이 나고

    하나 둘 모여든 마을사람들과 몇날며칠 홀로 술대작을 벌이셨다고..

    그 때 외할아버지 몰래 외할머니가 손칼국수를 밎어서 마을회관으로 가져다 주셨다는데 그 맛을 아버지는 평생 못잊는다고 하셨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 되신 외할머니는 고향집을 떠나 경북 작은 외삼촌 집으로 거처를 옮기셨는데

    길도 좋아지고 자가용이라는 게 생긴 뒤로는 자주 찾아뵈었다.

    갈 때마다 집에 계시질 않고 장터에 나와서 바구니 밭에서 기른 작물을 팔고 계셨다.

    공무원이신 외삼촌의 형편이 그닥 어려운 것도 아니었는데 아무리 말려도 소일거리 한다며 나가셨다고 한다.

    그렇게 하루 천원 이천원 버신 돈을 몸빼바지 속 주머니에 꾸깃꾸깃 모으셨다가

    멀리 부산에서 외손주들이 오면 용돈으로 내놓곤 했다.

    물론 아버지가 외할머니 용돈을 별도로 드리곤 했지만 그 돈은 그 돈이고

    내 손주들 용돈은 내가 벌어서 주는 맛이 있어야 한다고...

    차가 멀어질 때까지 그 구부정한 허리로

    잘 펴지지도 않는 그 허리를 세워 손을 흔들던 외할머니.

    돌아가신 지 20년이 되어가는데 아직도 아버지는 할머니 손칼국수 이야기를 하신다.
    0 0
  • 익명 2017.03.22 20:54
    별거 없는데 글 좋네..
    0 0
  • 익명 2017.03.22 20:54
    웃을때 진짜 이쁘다
    0 0
  • ㅇㄹㄴ 2017.03.23 01:09
    왜 일본 가고 지랄이야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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