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만 탈모 인에 희소식"..한 번에 열 개씩 심는다
입력 2019.12.19. 16:10
https://news.v.daum.net/v/20191219161048232
의사
"2~3시간 동안 똑같은 동작을 수천 번 반복한다고 생각해보세요.
극한 직업이 따로 없다니까요.."
환자
"고개도 못 돌리고 몇 시간 동안 같은 자세로 누워 있는데, 정말 곤욕이더라고요.
두 번은 못할 것 같아요."
모발 이식은 뒷머리에서 튼튼한 모낭을 채취해 탈모 부위에 삽입하는 수술법인데요, 이렇게 이식한 모발은 다시 빠지지 않고 유지되는 게 특징입니다. 그러나 무엇이든 쉬운 일은 없는 법. 모낭은 탈모 정도에 따라 보통 2~3천 개를 심는데요, 많게는 5천 개를 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한 번에 하나씩, 일일이 수작업으로 해야 하는 거라 의사나 환자 모두 시술이 끝나면 녹초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확실한 탈모 해결책이지만, 모발 이식을 꺼리는 분들의 가장 큰 고민이 바로 시술 과정의 어려움이라고 합니다.
한 번에 열 올씩 심는다…세계 최초 '연발형 식모기(植毛機)'
그러나 앞으로는 모발 이식이 좀 더 쉬워질 것 같습니다. 현재 사용하는 식모기(모발 이식기)는 손잡이 끝에 작은 주삿바늘이 달린 형태입니다. 뒷머리에서 채취한 모낭을 바늘 끝에 삽입해 일일이 두피에 심는 방식인데요, 한 번 심을 때마다 식모기를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 한 번 시술에 교체가 수천 번 이뤄집니다. '극한 직업이다', 이런 하소연이 나올만합니다.
일반 식모기는 13초 동안 모낭 3개를 심었지만, 연발형 식모기는 비슷한 시간에 3배나 많은 10개를 심었습니다. 모낭을 심을 때마다 기기를 교체할 필요가 없어 연속 작업이 가능했던 덕분이죠. 사용상 결함이나 안전에도 문제가 없음이 확인됐습니다.
연발형 식모기를 쓰면 2~3시간 걸리는 시술 시간이 한 시간 정도 단축되는데요, 겨우 한 시간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모발 이식에서는 이게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의료진과 환자의 피로도를 크게 줄일 수 있고, 모낭이 체외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면서 생착률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혁신적인 연발형 식모기는 국내에서 일부 상용화에 들어갔고, 지난달 태국에서 개최된 국제 모발이식학회에서도 소개돼 호평을 받았습니다. 미국 FDA 의료기기 등록도 마쳐 세계 시장 진출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