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기획재정부와 연례협의를 갖고 코로나19 여파를 진단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성공적인 방역 덕분에 코로나19 영향이 다른 국가보다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기재부는 지난 24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0년도 무디스와의 연례협의를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최근 글로벌 신평사들은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에 따른 이동 제한 등으로 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개별국가 방문 협의가 어려운 상황이다. 무디스도 한국과 연례협의를 주요 기관(기재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통일부)과의 컨퍼런스콜로 대체하자고 제안했다. 이미 한국은행, 금융위원회와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이번 기재부 컨퍼런스콜에는 진 팡 아태지역 국가신용등급 총괄과 크리스티안 드 구즈만 한국담당 이사 등 무디스 평가단 외에 신용등급 글로벌 총괄인 알라스테어 윌슨도 참여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컨퍼런스콜에 참여해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정책과 향후 전망 등에 대해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한국 정부는 과거의 위기 극복 경험을 토대로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선제적이고 대규모 대응, 재정의 적극적 역할, 세밀한 맞춤형 대책이라는 원칙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현재까지 사회보험료, 세금 납부유예, 대출 만기연장 등 약 350조원 규모의 간접지원과 실물 피해대책, 금융안정대책, 긴급재난지원금, 기간산업안정기금 등 약 250조원 규모의 직접지원 대책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무디스는 "성장률 하락과 국가부채 증가가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한국의 코로나19 영향이 다른 나라에 비해 작고 국가신용등급의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방문 협의가 어려운 가운데 부총리와의 컨퍼런스콜이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정책 대응 방향 및 정책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조기에 마무리될 경우 내수는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세계경제의 부진으로 당분간 대외부문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