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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는 시간은 단 3분. 한 사람당 한 시간이 걸리는 음압텐트 검사에 비해 시간이 20분의 1로 줄었다. 비용은 3분의 1이다.
안여현 부산 남구보건소 사무관(41)이 주인공이다. 코로나19가 국내에 퍼지기 시작한 지난 2월부터 주말도 없이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격무에 시달리며 “보다 쉽고 안전하게 코로나19를 진단할 방법은 없을까” 고민한 결과다.
4일 부산에서 만난 안 사무관은 “이러다간 내가 죽겠다는 생각이 들어 개발에 나섰다”며 웃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안 사무관은 귀가해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없었다. 치매 환자를 진료하는 남편과 초등학생 딸에게 혹시나 코로나19를 옮길까 두려워서였다.
안 사무관이 개발한 워크스루 검사장비는 안의 공기를 바깥으로 못 나가게 하는 음압부스를 바깥 공기가 안으로 못 들어오게 하는 양압부스로 뒤집은 발상의 전환이 비결이다. 피검자가 재채기를 하더라도 공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는 부스 안으로 비말이 들어가지 않아 의료진은 안전하다.
마취·통증전문의인 안 사무관은 2016년부터 보건소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급여가 3분의 1로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면서 민간 병원보다 일이 적은 보건소로 옮겼는데 코로나19로 ‘도루묵’이 됐다”고 말했다.
주변에서는 “지방 보건소 직원이면 있는 장비로 열심히 하면 되지 왜 쓸데없는 일을 하느냐”고 핀잔을 했다.
인도적 목적으로 사용이 필요할 때는 특허로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서약도 했다.
열심히 하려는 사람 보면 냅두지 왜 갈구고 지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