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엔진 떨림현상이 나타난 제네시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GV80 디젤 모델의 출고를 일시 늦추기로 했다.
6일 현대차에 따르면 그룹 경영진과 제네시스 사업부는 일부 차량에서 떨림현상을 보인 GV80 디젤 모델 출고를 늦추기로 했다. 예약 대기 중인 고객에게도 공지한 상태다.
GV80은 운전 시 차량과 핸들이 흔들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문제가 된 엔진은 현대차가 새로 개발한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이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일부 문제를 개선한 더 완전한 차를 공급하기 위해 출고를 일시 늦췄고 원인을 파악했다"며 "곧 출고를 재개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GV80 디젤 모델은 현재 8000여대가 출고됐다. 출시 이후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GV80디젤 모델은 이번 조치로 출고 일정이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약 대기 대수는 약 1만여대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대응을 이례적인 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결함 원인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공장이 풀가동해야하는 제품 생산을 멈춘 건 그만큼 현대차 입장에서 품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5월 판매량(5만7600대)이 전년 동기(6만6100대)와 비교해 12.9% 감소했다. 3월 판매 감소 폭은 31%, 4월은 39%다.
80이 '구원 투수'로 투입되는 상황에서 품질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현대차가 빠른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GV80은 미국에서 현재 사전 계약을 받고 있으며 올해 안에 본격 판매될 예정이다. 제네시스 중국 진출 후 첫 모델도 GV80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