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마음속에 미안하고 안타까운 기억으로 남아있던건데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걍 익게에 풀어본다
예전 연애 이야기임
정말 우연히 평소에 가지도 않는 PC방에 들르게 됐는데 알바생이 정말 이뻤음
진짜 첫눈에 반해서 거기 갈 일도 없는데 걔 볼려고 하루에 한번씩 꼭 들르고 그랬다.
미친척 하고 말도 걸어보고 그러길 몇 주.. 부들부들 떨면서 연락처 물어보고 연락하고 몇 번 만나다가 내가 고백해버렸는데 거절당했다. 그 친구는 자기는 누구 만날 처지가 아니라고..
난 당연히 내가 싫은거구나, 아님 너무 섣부르게 행동했구나 싶었는데
신기하게 계속 만남은 이어졌고 내가 계속 따라다녀서 결국 사귀게됐음
알콩달콩 잘 만났는데 만나다 보니 그 친구 집이 좀 힘들다는걸 알게됐다. 우리집 형편도 빠듯했지만 그래도 난 좋은곳은 아니지만 직장도 있었고 내가 보듬어 주고싶다는 마음으로 잘 만났다.
근데 몇달 만나니 슬슬 데이트 비용도 부담되고(내가 거의 전부 부담했고 여자친구가 내겠다고 해도 사정을 다 아니까 내가 못내게 함)서로에게 발전이 없는, 항상 제자리 인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10년을 만나도 계속 이 모습일거 같은, 늪에 빠진 느낌...
여자친구한테도 아르바이트는 그만하고 할수있는 다른 일을 해보는게 어떨까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니 그런 말 할때마다 많이 힘들어했다. 근데 그 친구 주변 상황이 정말 힘든것 맞았기 때문에 내가 더 강요할 순 없었다.
그러다 결국 나도 지쳐버렸고 내 마음이 식어가는게 느껴졌다.
그러는 찰나에 다른 여자를 우연히 알게돼서 여친 없다고 구라치고 몇 번 만나게 됐음ㅠ 직장도 있도 집도 화목해 보였고 결정적으로 그 친구는 내가 여자친구가 있는걸 알고있었는데도 나를 계속 만났던거였다. 언젠가 정리하고 자기한테 올거라는 마음이었는지...
어쨌든 마음이 너무 기울었고 여자친구한테 최대한 상처주지 않고 헤어지고싶어서.. 우리 너무 안맞는거같다느니, 나만 노력하는거 같다느니 온갖 핑계를 다 갖다 붙여서 헤어지게됐다. 지금 생각해보니 상처주기
싫었던게 아니고 내가 쓰레기가 되고싶지 않은거였던거 같고 결과적으로는 더 큰 상처를 준거였음..
그렇게 헤어지고 몇 일 뒤, 내가 다른 여자가 생긴걸 알고는 없던일로 해줄테니 다시 자기한테 돌아오라고 울면서 그러더라.
내가 얼마나 걔한테 큰 상처를 준건지 정신이 번쩍 들었는데.. 도저히 다시 만날 자신은 없었다ㅠㅠ
나도 미친듯이 울고 멘탈 다 박살나고 결국 새로 만나게 된 애도 못만나겠더라.. 그래서 결국 정리하게 됐음.
서울 바닥이 참 좁은지 몇 년 전에는 몇 번 마주치긴 했는데.. 요즘은 내가 타지로 이사를 와서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다.
벌써 몇 년 전 일인데 아직도 마음에 남아서 너무 괴롭다...
이렇게 괴로워하는것도 그냥 내가 스스로 쓰레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어서 뇌가 자위하는건지ㅋㅋ
쓰다보니 존나 길어져서 아무도 안읽을거 같네 시벌
살면서 그런 경험 한번씩 하기 마련이지
새로운 사람 만나면 또 금방 잊혀지더라, 사랑이 그래서 무서운건가봐
절대 못잊을거 같았는데 또 어느순건 쉽게 잊혀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