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고원중 삼성서울병원 교수팀 분석
'비결핵 항산균' 득실..폐렴 유발
가습기·대중탕 온탕도 피해야

 

 

"기관지확장증 등이 있는 만성 폐질환자라면 가습기를 사용하지 말고 샤워기 헤드는 6개월~1년에 한 번 새 것으로 교체하는 게 좋습니다. 대중목욕탕의 온탕에 오래 앉아 있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고원중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하천·수돗물·토양 등 자연환경에 널리 분포하며 온수 샤워 때 발생하는 수증기에도 섞여 있어 누구나 매일 노출되는 ‘비결핵 항산균(抗酸菌·acid-fast bacteria)’ 감염은 기관지확장증·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만성 폐질환을 앓는 환자에게 급성 폐렴 등을 일으켜 치명적일 수도 있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샤워기를 오래 쓰다 보면 내부에 많은 ‘때’가 끼어 있는데 여기서 사는 비결핵 항산균들이 온수를 틀 때 수증기 형태로 함께 뿜어져 나와 기관지를 감염시키기 때문이다. 가습기도 비슷한 방식으로 수증기를 통해 항산균을 퍼뜨릴 수 있다. 건강한 사람에겐 문제가 되지 않지만 만성 폐질환자에겐 급성 폐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고 경과를 예측하기 힘들 때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정수처리 과정 중 염소로 소독해도 살균되지 않을 만큼 생명력이 끈질기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1~2년 안에 폐가 망가져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정상적인 기관지 내벽은 섬모(작은 털)와 점액으로 덮여 있어 외부에서 들어온 세균·먼지 등을 잡아내 가래 형태로 밖으로 배출한다. 하지만 감염 등으로 섬모들이 손상돼 점액이 잘 배출되지 않으면 세균이 번식해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고 결국 기관지가 영구적으로 늘어난다. 기관지확장증인데 잦은 감기·독감이나 결핵·세균성 폐렴, 면역력 약화, 암모니아 등 독성물질 노출에 따른 염증·협착·괴사로 기관지 기능이 떨어지고 비대해져 반복적인 기침, 짙거나 피가 섞인 가래가 생긴다. 증상 부위가 광범위하거나 COPD를 동반한 경우 호흡곤란·천명음(쌕쌕거림)이 발생할 수 있다. 2017년 기관지확장증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사람은 약 7만5,600명, 결핵 환자는 3만6,000여명에 이른다.

항산균은 세포벽에 지질이 많아 일반적인 염색액으로 쉽게 염색되지 않지만 일단 염색되면 알코올·염산 등을 처리해도 쉽게 탈색되지 않는, 산(酸)의 탈색작용에 저항하는 박테리아를 말한다. 결핵·한센병을 일으키는 결핵균과 나병균도 항산균의 일종이다. 둘을 제외한 150여종의 다양한 박테리아에 비결핵 항산균이란 이름을 붙여주다 보니 잘 듣는 항생제가 없고 어느 정도 듣는 약도 제각각인 경우가 흔하다. 그래서 결핵보다 치료가 훨씬 어렵고 치료기간도 1년 반~2년은 걸린다. 그러나 병원성이 낮으며 사람을 통해 전염되지 않아 큰 주목을 받지 못해왔다.

고 교수는 “비결핵 항산균은 균을 배양해 현미경으로 검사해도 결핵균과 구분이 안 되고 흉부 X-선 검사나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해도 결핵과 비슷해 결핵으로 오전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둘을 구분하려면 반드시 유전자 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과거에는 결핵이 아닌 비결핵 항산균 감염증으로 확진되기까지 1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최근에도 유전자 검사를 하지 않은 채 결핵약부터 쓰다가 듣지 않아 1~5개월 지나서 제대로 진단 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

고 교수는 최근 비결핵 항산균으로 인한 폐질환 치료가 어려운 중요한 이유를 밝혀냈다. 치료기간 중 이미 감염증을 일으킨 종과 다른 박테리아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고 교수팀이 지난 2002~2013년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 중 균주 배양까지 마친 49명으로부터 배양된 500개 이상의 비결핵 항산균 유전자를 분석했더니 73%(36명)는 유전자 특징이 전혀 다른 새 균에 감염돼 있었다. 이들은 평균 32개월가량 치료를 받았지만 균은 제거되지 않았다. 49명 중 49%(24명)는 완전히 다른 균만 가지고 있었고 24%(12명)는 기존 균과 다른 균이 뒤섞여 있었다. 기존 감염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내성을 보인 환자는 27%(13명)에 그쳤다. 새로운 항생제나 복합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많다는 얘기다. 치료를 시작한 뒤 새로운 비결핵 항산균에 감염되는 데는 평균 12개월이 걸렸다. 25%는 6개월을 넘기지 않았다.

고 교수는 “선진국에선 환자 가정으로 공급하는 수돗물과 샤워꼭지 등에 대해서도 비결핵 항산균이 있는지 조사하고 감소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면서 “우리나라는 아직 기초 연구도 부족한 만큼 일상 환경에 얼마나 퍼져있는지 정확한 실태조사부터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흉부학회 학술지 ‘호흡기 및 중환자의학(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인용지수 15.239)’에 발표됐다. 

 

 

 

https://news.v.daum.net/v/20190108170729077?d=y


 댓글 새로고침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47 K리그 부산 아이파크 새엠블럼 제작 5 file 강동구남자 2024.10.20 2477
8646 적색 잔여시간 표시 신호등… 9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0.18 2850
8645 파인애플에 구멍이 많고 많이 먹으면 혀가 아린 이유 6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0.18 2816
8644 100만 달러의 하이엔드 스테레오 시스템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0.18 2659
8643 당신의 심장이 움직이는 흥미로운 모습 3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0.18 2619
8642 해외에서만 판매 되는 신라면 3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0.18 2452
8641 계속 먹으면 암발생률이 크게 높아지는 음식 4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0.18 2481
8640 오늘은 맨발하기 좋은 우천 다음주 아침6도까지 하강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0.18 2223
8639 가장 효과적인 영양제 복용 시간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0.18 2299
8638 (펌) 삼겹살 - 전 세계 돼지고기 요리 TOP10 진입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0.18 2264
8637 르노 손가락 사건 정리 2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0.18 2315
8636 미국이 공개한 평양 폭격 사진.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0.18 2421
8635 영등포고가 공사 ㄷㄷ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0.18 2319
8634 우리 몸이 쉬라고 보내는 신호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0.18 2385
8633 의외로 잘 모르는 '집안 청소' 꿀팁 재력이창의력 2024.10.18 2274
8632 잘생겨야 하는 이유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0.18 2282
8631 생활의 꿀팁 하나 2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0.18 2207
8630 지하철 계단의 숨겨진 비밀 7 file 꾸준함이진리 2024.09.26 4451
8629 알아두면 평생 써먹는 요리 기초 상식. 2 file 꾸준함이진리 2024.09.26 4053
8628 코리아 둘레길 전 구간 개통 4 file 꾸준함이진리 2024.09.26 3697
8627 인천공항을 200% 활용하는 방법 file 꾸준함이진리 2024.09.26 4020
8626 아무거나 막 먹어도 건강한 할머니 3 file 꾸준함이진리 2024.09.26 3601
8625 이번 겨울 비상인 이유 1 file 꾸준함이진리 2024.09.26 3814
8624 미국 대학생들이 먹는다는 약 실제 후기 4 file 꾸준함이진리 2024.09.26 3805
8623 [속보] 음주운전 하고 달아나 술 더 마시면 무조건 처벌 4 꾸준함이진리 2024.09.26 355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46 Next
/ 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