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이나 초콜릿처럼 단맛이 강한 음식일수록 충치를 잘 유발한다는 생각은 편견이다.
덜 달콤한 젤리가 오히려 더 위험하다. 점성 탓에 치아에 끈적끈적한 찌꺼기를 남겨
충치 발생 위험을 높이는 탓이다. 충치를 유발하는 정도를 수치화 한 충치유발지수는
청량음료가 10, 초콜릿이 15, 사탕이 23, 과자류가 27, 캐러멜이 38이다.
젤리는 무려 48에 달한다. 숫자가 높을수록 충치를 더 잘 유발한다는 뜻이다.
젤리는 사탕이나 초콜릿보다 치아에 달라붙어 있는 시간이 길다. 이 탓에 충치를 유발하는
세균인 뮤탄스균의 번식이 더 잘 활성화 된다. 충치는 대부분 어금니의 씹는 면에 발생한다.
치아와 치아 사이도 충치 발생 위험이 큰 분위다. 젤리를 먹었다면 그 부분을 꼼꼼하게
닦아내야 한다. 양치질을 마친 후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겨울에, 치아 건강에 더 유의해야 한다. 여름보다 물을 덜 마시고 공기가 건조한 탓에
입속 수분이 부족해지면 타액이 치아를 원활하게 청소하지 못한다.
곳곳에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단맛 나는 간식을 먹고 싶을 때는 젤리 등의 가공 식품보다는 생과일을 택하자.
딸기와 사과는 충치유발지수가 각각 6과 10 정도로 낮다. 단, 딸기에 연유 등을
찍어 먹지 않을 때에 한해서다. 군고구마 역시 충치유발지수가 약 11 정도로 낮다.
군고구마를 먹을 때는 동치미나 김치를 함께 먹으면 섬유질이 치아 사이사이를
스쳐 가는 덕분에 잔여 음식물로 말미암은 충치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
치아 건강을 위해 비타민C가 함유된 식품을 먹는 것도 좋다. 비타민C가 부족하면
뼛속 미네랄이 빠져나가 치아의 법랑질이 약해진다. 이가 깨지기 쉽고, 잇몸이 부풀어
피가 나는 잇몸질환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사과만 잘 먹어도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약 400g의 과일과 채소를 먹으면
비타민C 하루 권장량을 섭취할 수 있다고 본다. 사과 한 개가 약 200g이므로,
하루에 사과 두 개를 먹으면 비타민C 하루 권장량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
감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