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허블 우주 망원경이 촬영한 사진입니다.
얇고 실가닥과 굵은 빔 같은 것들은 모두 인공위성이 망원경 표적을 관측하는 도중 시야를 지나간 모습입니다.
요즘 건설되는 망원경과는 달리 시야가 넓은 망원경이 아니지만,
장비 성능이 워낙 좋기 때문에 멀리서 어둡게 보이는 인공위성도 쉽게 포착됩니다.
(허블 망원경에 내장된 ACS 카메라가 한 번에 촬영할 때 구역의 크기)
또한, 허블 망원경과 고도가 비슷하거나 더 높은 저궤도 위성의 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망원경에 위성이 찍히는 사례의 빈도 역시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10000초에 가까운 장시간 관측이 실행되는 경우, 인공위성이 지나간 흔적이 거의 빠짐없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위는 어제 촬영된 10125초 노출 사진입니다. 허블 망원경이 이 부분을 촬영하는 동안 인공위성 3대가 지나간 흔적이 보입니다.
향후 스타링크 같은 저궤도 위성 컨스텔레이션이 완성되었을 때 허블 망원경이 600초 노출하면 다섯 번 중 한 번 꼴로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뮬레이션 이미지입니다.
물론 이를 보정하는 소프트웨어도 존재하고 계속 발전 중이기도 하며(위 사진들은 모두 보정 실패 사례입니다), 지상보다야 지구 저궤도가 관측 요건이 훨씬 좋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인공위성의 수가 너무 많고, 앞으로는 훨씬 더 많을 관계로,
지구 주변 역시 지상처럼 언젠가는 망원경이 질 좋은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피해야 할 관측 장소임이 틀림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저씨! 사진 찍으니까 좀 비키시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