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즈음,헝가리의 한 가족이 간만에 강가로 소풍을 왔다.
오랜만의 소풍이라 아이들은 즐거워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다.
그러나,그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5살의 딸아이가 강으로 가는 순간,
갑자기 사람보다도 큰 커다란 메기가 나타나 딸아이를 순식간에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 잡아먹어버렸다.
가족들이 보는 눈앞에서 딸아이가 거대 메기에게 잡아먹히는 대참사가 일어난 것이다.
이후,경찰이 출동하여 강에 있는 메기란 메기는 모두 죽여버리자 딸아이를 잡아먹은 식인 메기도 죽일 순 있었으나 딸은 끝내 살아돌아오지 못했다.
과연 이 끔찍한 식인 사건의 범인은 어떤 녀석이었을까?
범인은 바로 메기과 중 최대종이며 민물고기를 통틀어도 가장 큰 종류 중 하나인 웰스 메기다.유럽 전역에 걸쳐 서식해 유럽 메기라고도 부르며,몸길이가 1~2m로 웬만한 사람보다 거대하며 지금까지 잡힌 개체 중 가장 큰 개체는 그 크기가 2.8m나 되었다.
다른 대형 민물고기와는 달리 체형이 길고 납작하기 때문에 무게는 89~100kg으로 나름 가벼운 편(?)에 속한다.
가끔 크기가 5m가 넘어가는 개체가 있다는 말도 있지만 그건 공식적인 기록이 아닌 19세기 정도 시절의 목격담이기에 아까 말했듯이 현재 공식적으로 가장 큰 개체의 몸길이는 2.8m다.
한때 체르노빌에서 많은 웰스 메기들이 발견되자 방사능에 의해 거대해진 돌연변이 메기라며 국뽕티비마냥 수많은 렉카들이 찌라시를 퍼뜨리고 다녔는데,
방사능은 개뿔,그냥 이새끼가 존나게 큰거다.
아무튼 머리의 크기만 사람의 상반신만한 녀석은 자신보다 작기만 하면 뭐든지 집어삼키고 보는 돼지새끼인데
물고기나 개구리부터 시작해서 소형 포유류,새,심지어 동족까지 지보다 작기만 하다면 쳐먹는다.
생긴것만 봐도 알겠지만 웰스 메기는 먹는거에 정말 진심인 새끼라서
사냥을 단순히 물속에서만 하지 않고 수면에서 날아다니는 새를 점프해서 낚아채서 먹거나 강가에 가까이 있는 먹이는 직접 물밖으로 튀어나와 잡아먹기도 한다.
게다가 눈앞에 꼴리는 암컷 메기랑 먹이가 있다면 먹이를 선택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식욕도 엄청나기 때문에
무리한 크기의 먹이를 삼키려다 목구멍이 막혀서 먹이랑 사이좋게 같이 뒤지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이 때문에 사람을 공격해서 삼키려다 사람과 함께 질식사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한 사례에선 어떤 사람이 녀석에 의해 사망했고,그의 친구들이 그의 시신을 경찰에 데려가려고 했으나
"뭐? 메기가 사람을 집어삼키려다 목구멍에 걸려서 같이 질식사했다고? 그걸 나보고 믿으라고?"
당연히 경찰이 믿지 않으리라 생각해 메기의 목구멍에 낀 상태 그대로 차에 실어 경찰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최근뿐만 아니라 중세 유럽에서도 녀석의 뱃속에서 사람의 신체조각이나 옷조각,장신구들이 나왔다는 섬뜩한 기록들이 존재한다.
이때문에 녀석은 군치 메기와 피라이바와 함께 대표적인 식인 메기로 불리고 있는데
웰스 메기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녀석의 식욕이 너무나 왕성해 강가에 서식하는 물고기들의 씨를 말리고 몸길이가 1m가 넘어 사람말곤 딱히 천적도 없다보니 생태계를 박살내는 주범이다.게다가 녀석들의 똥은 녹조현상을 일으키는 주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유럽에선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되어 골칫거리인 상태라고 한다.
여담으로 2016년 오스트리아 다뉴브강의 수력발전소 배수구가 막히는 일이 발생하자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조사를 나섰는데
알고보니 그 원인은 배수구에 거대한 웰스 메기의 몸뚱아리가 껴있었기 때문이었다.이때 녀석의 크기가 2.2m에 90kg이 넘어가 도저히 사람의 힘으로는 빼낼 수 없어서 크레인을 이용해 겨우 녀석을 빼냈다고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