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관 정치기의 10~11세기경의 문화를 국풍 문화 또는 후지와라 문화라고 한다. 공식 사절 파견이 중지된 가운데도 민간 상인의 왕래에 의해 대륙의 문물은 지속적으로 수입되었고, 이는 '가라모노(唐物)'로 귀하게 여겨졌다. 그러나 이 시대 문화의 특성은 무엇보다도 대륙 문화의 흡수 위에 일본의 고유문화가 융합되어 일본적인 특성이 형성되었다는 점이다.
문자에서는 나라 시대에 발달한 만요가나(萬葉假名)의 서체가 헤이안 시대에 무너지고 초서체(草書体)로 되면서(草 가나) 한층 간략화하여 히라가나가 성립하였다. 히라가나는 주로 궁정 여성들에게 사용되었다. 또한 가타카나도 고안되어 한문으로 쓰인 불교 경전의 훈독 등에 사용되었다. 11세기 초기에는 가나 문자의 자형이 거의 일정하게 형성되었다. 그러나 공적인 정치 세계의 남성 귀족 사이에서는 여전히 한자와 한문이 상용되었다.
와카를 비롯한 국문학도 발달하였다. 와카에서는 9세기 후반의 롯카센(六歌仙)의 활동이 유명하다. 최초의 칙찬(勅撰) 와카집인 『고금와카집(古今和歌集)』(905년, 기노 쓰라유키 紀貫之)도 완성되었다. 모노가타리로는 『다케토리모노가타리(竹取物語)』(작자 미상), 『우쓰보모노가타리(宇津保物語)』(미상), 『오치쿠보모노가타리(落窪物語)』(미상) 등이 10세기에 만들어졌고, 우타모노가타리(歌物語)로는 『이세모노가타리(伊勢物語)』, 『야마토모노가타리(大和物語)』 등이 유명하다.
10세기 말 이후에 가나 문학은 궁정 여성들에 의해 더욱 발달하였는데, 수필 『마쿠라노소시(枕草子)』(세이쇼나곤 淸少納言), 장편 소설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무라사키시키부 紫式部), 일기 문학 『가게로(蜻蛉) 일기』(후지와라미치쓰나(道綱)의 어머니), 『무라사키시키부 일기』(무라사키시키부), 『이즈미시키부(和泉式部) 일기』(이즈미시키부), 『사라시나(更級) 일기』(스가하라 다카스에(菅原孝標)의 딸) 등의 작품이 쓰였다.
박석순 외 4인, 『일본사』, 미래엔,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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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위키 무라사키 시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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