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사고/이슈
2022.11.29 12:55

인류 역사상 최악의 의료사고

조회 수 1538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0701a98e7d5c2d24af57a7b2f6f838a1_1669632788_39.jpg

 

 

독일의 그뤼넨탈이라는 제약회사가 만든 ‘탈리도마이드’라는 약물인데, 

 

엄청 효과 좋고 부작용은 전혀 없는 진정제 겸 수면제로 유명했던 약이다.

 

특히 임산부의 입덧을 억제하는 약물로 유명해져서 수많은 임산부가 이 약을 먹었고.

 

 

0701a98e7d5c2d24af57a7b2f6f838a1_1669632797_84.jpg

 

문제는 이 약이 시판되고 시간이 지나자 팔다리가 제대로 자라자 못한 기형아들이 엄청나게 많이 발생했다는 거였음. 당황한 의사와 과학자들이 원인을 연구했고, 머지않아 이게 탈리도마이드의 부작용이었다는 게 밝혀졌다.

자세한 기전을 얘기하자면 골치아프니까 생략하고, 결론만 말하자면 탈리도마이드의 약 성분이 혈관이 만들어지는 것을 방해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문제였음. 태아의 팔다리가 자라면서 혈관도 같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혈관이 잘 안 만들어지다보니 팔다리가 제대로 못 자랄 수밖에….

 

이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탈리도마이드는 즉각 퇴출됐지만 이미 전세계에서 1만명이 넘는 기형아가 생겨났고 역대 최악의 의료사고 중 하나로 남게 됐다.

 

 

 

 

0701a98e7d5c2d24af57a7b2f6f838a1_1669632811_07.jpg

 

 

참고로 이 사건은 미극 FDA의 위상을 떡상시킨 계기가 되기도 했는데, 

당시 FDA에서 일하던 프랜시스 켈시라는 사람이 ‘이 약 검증이 덜 된 거 같은데? 

 

특히 태아에 미치는 영향이 안 밝혀져있으니 그거 검증하셈’하고 퇴짜를 놓았기 때문.

제약회사가 재신청을 하든 로비를 하든 다 퇴짜놨고, 

 

결과적으로 딴 나라에선 탈리도마이드가 거의 규제 없이 팔려나가는 동안 미국은 피해자가 몇 명 없었다.

 

그 결과 켈시 박사는 국민 영웅으로 유명해졌고, 국회에서는 FDA의 권한을 강화시키는 법이 통과되기도 했음.

 

 

 

0701a98e7d5c2d24af57a7b2f6f838a1_1669632823_47.jpg

 

 

하지만 이렇게 관짝에 처박혔던 탈리도마이드는 현재 항암제로 재발견돼서 잘 쓰이는 중인데, 

암이 자라면서 암 조직에 필요한 혈관을 생성하는 걸 탈리도마이드가 방해할 수 있다는 게 밝혀졌거든.

 

그래서 다발성 골수종 환자에게 탈리도마이드가 처방되곤 함. 

당연한 말이지만 아무리 항암효과가 좋아도 임산부에겐 여전히 절대 처방 금지고.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기준 추천수 이상이 되면 아이콘을 가지게 됩니다.

김짤닷컴에서는 도배 및 무성의 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시 무통보 7일 차단이 됩니다.

 댓글 새로고침
  • adsga 2022.11.29 13:44
    ㄷㄷ 약이 무섭긴하다
  • audhdk 2022.12.02 00:34

    ㄷㄷ

  • 깡지1 2022.12.02 13:15
    ㄷㄷㄷ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933 미스테리/미재 고대 그리스 여성 옷차림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24 242
14932 미스테리/미재 미국의 국가 도넛의 날 재력이창의력 2024.11.24 212
14931 일생/일화 어느 한 자살 방지 상담 센터에 걸려온 전화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24 211
14930 문명/역사 기원전 2500년경에 만들어진 어느 조각상 재력이창의력 2024.11.24 227
14929 미스테리/미재 불 타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럽다는 죽음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24 239
14928 문명/역사 22년 전 청담동 풍경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24 228
14927 문명/역사 1930년대 동아일보의 인기코너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24 206
14926 자연/생물 석유는 절대로 고갈되지 않을 수도 있다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24 208
14925 미스테리/미재 2차 세계대전 힘없는 민족들의 처참한 비극들 재력이창의력 2024.11.24 216
14924 문명/역사 역대급 자동차 먹튀거래 사건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24 200
14923 문명/역사 한국군 최초로 각하 호칭을 없앤 제독 재력이창의력 2024.11.24 195
14922 일생/일화 암세포가 몸 속을 이동하는 방법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24 204
14921 일생/일화 성심당 창업 배경과 프랜차이즈를 안 하는 이유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24 174
14920 일생/일화 히틀러의 주치의가 히틀러에게 처방한 약들 재력이창의력 2024.11.24 197
14919 문명/역사 의외로 존나 오래 살아남은 국가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24 206
14918 문명/역사 고대 중국인이 자기 아버지를 살린 방법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24 192
14917 사고/이슈 여고생 콘크리트 사건 주범 근황이라고 알려진 짤의 진실 1 재력이창의력 2024.11.11 1214
14916 문명/역사 대머리가 유럽에 끼친 영향 재력이창의력 2024.11.11 1079
14915 문명/역사 유대인들의 전통 혼례 재력이창의력 2024.11.11 1064
14914 문명/역사 나였다면 278만원을 안 받을수 있었을까? 4 재력이창의력 2024.11.11 1097
14913 일생/일화 트럼프의 외교정책 정리.. 재력이창의력 2024.11.11 1012
14912 문명/역사 한국vs미국 세탁기 관세 전쟁... 재력이창의력 2024.11.09 1171
14911 문명/역사 인류 역사상 가장 미개했던 치료법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1.05 1914
14910 문명/역사 왕의 묫자리를 정한 용한 풍수지리사 1 꾸준함이진리 2024.11.05 1624
14909 문명/역사 노부나가가 만들었다는 해골 술잔의 구조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1.05 171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98 Next
/ 5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