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기묘한이야기
2023.06.04 20:58

수백명을 죽인 브라질의 악마의 활주로-1편

조회 수 3269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Aeroporto-Congonhas-Terminal-2.webp.ren.jpg 수백명을 죽인 브라질의 악마의 활주로-1편
 

 

2007년 7월 17일 늦은 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것처럼 비가 쏟아지는 때였다.

 

 

 

 

 

 

congonhas-airport_1.jpg 수백명을 죽인 브라질의 악마의 활주로-1편
 

 

이 곳은 브라질에서 가장 큰 도시, 상파울루 한 가운데에 위치한 공항, 콩코냐스 공항이다.

 

 

가운데에 보이는 35L 활주로가 이 공항의 유일한 활주로이며,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주변엔 도시가 있고, 공항은 좀 더 높은 언덕에 위치해 있다.

 

 

 

도시 한복판, 2km도 언되는 짧은 활주로 두 요소가 합쳐져 콩코냐스 공항은 조동사들 사이에서 착륙하기 위험한 공항이란 악명을 얻게 되었다.

 

 

 

조종사들의 말에 의하면 항공모함에 착륙하는 기분이라나 뭐라나.

 

 

 

 

tam-3054-1.jpg 수백명을 죽인 브라질의 악마의 활주로-1편
 

 

이런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는 비행기가 있다. 바로 TAM 익스프레스의 TAM 3054편, 앞으론 편하게 탐3054라 부르겠다.

 

 

 

 

 

skysports-massimiliano-allegri_5397766.jpg 수백명을 죽인 브라질의 악마의 활주로-1편
 

 

브라질의 포르투 알레그리 공항에서 출발한 탐 3054편은 콩코냐스 공항의 유일한 활주로인 35L이 폐쇄되자 공항 남쪽에서 대기해야 했고, 막 활주로가 다시 개방되면서 이제 착륙을 준비하고 있다.

 

 

 

 

비행기의 착륙을 준비하는 조종사는 기장 엔리케 스테파니니 디 사코(이하 스테파니니)와 부기장 클레이베르 아귀아르 리마(이하 귀아르)였다. 두 조종사 모두 비행시간이 1만 시간이 넘는 베테랑이였다.

 

 

 

 

그 전 날에 이 공항에 착륙한 조종사들은 활주로에 물이 심하게 고였다는 보고를 했다. 이 날 다른 항공사의 atr-42가 활주로를 이탈할 뻔 한 사고가 일어났을 정도였다.

 

 

 

 

 

 

그 다음 날인 2007년 7월 17일도 그 전날처럼 많은 비가 쏟아졌다. 최악의 기상 상황에 더해 스테파니니가 몰던 탐 3054편은 비행기 우측 엔진의 역추진 장치가 고장난 상태였다.

 

 

 

 

역추진 장치란 비행기 앤진의 제트 기류를 비행기 뒤가 아닌 앞으로 보내서 착륙 시 필요한 제동 거리를 줄여주는 장치를 뜻한다. 위 움짤은 보잉의 b-737 클래식 시리즈의 역추진 장치로 사고 기종인 a320과는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아무튼 스테파니니는 폭우와 짧은 활주로, 하나밖에 없는 역추진 장치로 인해 자동 착륙이 아닌 수동 착륙을 택했다. 최대한 활주로 끝부분에 착륙해서 활주로 길이를 최대한 많이 쓰려는 의도였다.

 

 

 

 

 

 

현지 시작 18시 48분 26초, 탐 3054편은 활주로에 안착한 후, 역추진 장치를 작동시킨다.

 

 

 

하지만 비행기의 속도는 줄어들지 않았고, 비행기는 계속 빠르게 움직이더니 왼쪽으로 진행 방향이 꺾이기 시작한다.

 

 

 

 

 

400px-Acidentetam0.jpg 수백명을 죽인 브라질의 악마의 활주로-1편

04345427_20070719.jpeg.jpg 수백명을 죽인 브라질의 악마의 활주로-1편

40_big.jpg 수백명을 죽인 브라질의 악마의 활주로-1편
 

 

 

결국 탐 3053편은 활주로를 벗어났고,  TAM 익스프레스의 물류창고와 그 뒤에 있던 주유소를 덮쳤다.

 

 

 

처참한 사고였다. 사고 현장을 섭씨 1000도에 달하는 화염이 휩쓸었고, 수백명의 소방관이 출동해야 했다. 주유소 밑의 기름탱크가 폭발할 위험이 있었다.

 

 

 

04345427_20070719.jpeg.jpg 수백명을 죽인 브라질의 악마의 활주로-1편
 

 

TAM의 물류창고의 입구가 화염과 비행기의 날개 잔해로 인해 봉쇄되었다. 이로 인해 소방관들은 요구조자들에게 갈 수 없었지만, 곧 다른 출구를 통해 건물 내부로 진입해 대략 20여명을 구조했다고 한다.

 

 

 

 

 

black-box-update.jpg 수백명을 죽인 브라질의 악마의 활주로-1편
 

 

구조 소식이 들려와도 웃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브라질의 수사관들이였다. 이 사고의 원인을 정확히 알려줄 수 있는 비행기의 블랙박스가 1000도가 넘는 불길 속에 갇혀있었가 때문이다.

 

 

 

다행히 곧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면서 블랙박스가 있는 꼬리날개 쪽에 접근 할 수 있게 되었고, 블랙박스를 회수했다. 심하게 손상된 블랙박스는 데이터 분석을 위해 미국의 NTSB로 보내졌다.

 

 

 

 

 

tam-3054-2.jpg 수백명을 죽인 브라질의 악마의 활주로-1편
 

 

사고가 남김 현장은 처참했다. 비행기에 탔던 187명과 지성에 있던 시민 12명이 사망해 총 199명이 사망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주유소 밑에 있던 기름탱크는 폭발하지 않았다. 이제 수사관들은 무엇이 이런 참사를 일으켰는 지 조사해야 한다.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전까지 공항은 비가 올 때엔 활주로를 폐쇄하게 되었다. 수사관들은 최대한 빨리 사고 원인을 밝혀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기 시작한다.

 

 

 

 

 

 

우선 공항 cctv를 조사한 수사관은 탐 3054편의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탐 3054의 터치다운 후 속도가 일반적인 착륙보다 거의 3배나 빨랐다는 것이다.

 

 

 

 

 

Airfield_Grooving_-_Services.jpg 수백명을 죽인 브라질의 악마의 활주로-1편
 

 

 

그 후 진행된 활주로 조사에선 더 충격적인 것이 발견된다. 활주로에 물이 고여있던 것이다. 아스팔트 위에 물이 고이면 수막 현상으로 인해 제동 거리가 엄청나게 늘어난다.

 

 

 

보통 활주로에는 이런 수막 현상을 막기 의해 '그루브'(위 사진에 보이는 패인 홈)가 설치되서 활주로 위의 물이 바깥으로 흘러가지만, 콩고냐스 공항엔 없었다. 

 

 

 

 

 

grooved-runway-Iceland.jpg 수백명을 죽인 브라질의 악마의 활주로-1편
 

 

사고 한 달 전에 활주로의 보수 공사가 있었지만, 활주로에 그루브는 없었다. 사고로부터 한 달 전부터 개방된 활주로에서 사고는 없었지만, 3일 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사라진 줄 알았던 문제가 다시 드러난 것이다.

 

 

 

 

 

9vsLKDlV_400x400.jpg 수백명을 죽인 브라질의 악마의 활주로-1편
 

NTSB도 블랙박스의 데이터 대부분을 복구해내면서 중요한 단서를 찾아냈다.

 

 

 

 

 

360px-Avianca_Brazil_A318_(PR-AVL)_landed_at_Congonhas-São_Paulo_International_Airport_(1)_(cropped).jpg 수백명을 죽인 브라질의 악마의 활주로-1편

 

 

좌측 엔진은 제대로 역추진 장치를 사용했다

 

 

 



main-qimg-1c8c68afc953ae0314ff0552c6ddda4b.webp.ren.jpg 수백명을 죽인 브라질의 악마의 활주로-1편
 

 

하지만 역추력 장치가 없던 우측 엔진은 역추력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오히려 이륙을 하는 것처럼 엔진의 추력을 높히고 있었다.

 

 

우측 엔진의 추력으로 인해 비행기가 왼쪽으로 꺾인 것이다. 이에 수사관들은 기계 결함과 조종사의 실수, 두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한다. 제일 먼저 제기된 가능성은 엔진의 고장이였지만, 곧 엔진은 무고함이 밝혀졌다.

 

 

 

 

 

main-qimg-cbe2f5abbdddf589426b1212374cf3d0.png 수백명을 죽인 브라질의 악마의 활주로-1편
 

그 다음으로 제기된 용의자는 a320의 AFU였다. AFU란 artificial fell unit의 약자로, 조종석 쓰로틀을 통해 엔진의 출력을 조절해줄 수 있게 해주는 장치이다.

 

 

하지만, 이 장치가 고장날 확륙을 4000억 비행시간 중에 한 번으로, 추후 조사를 통해 AFU는 용의 선상에서 제외되었다.

 

 

 

 

 

 

 

Ste.jpg 수백명을 죽인 브라질의 악마의 활주로-1편
 

 

이제 수사관들은 이 사고의 원인으로 비행기의 조종사들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2편에서 계속?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기준 추천수 이상이 되면 아이콘을 가지게 됩니다.

김짤닷컴에서는 도배 및 무성의 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시 무통보 7일 차단이 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0 기묘한이야기 [살인자 이야기] [미제] 하치오지 슈퍼 강도살인 사건의 전말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9.11 878
189 기묘한이야기 (복원) 1954 케슬 브라보 핵실험 영상 ㄷㄷ file 재력이창의력 2023.12.20 737
188 기묘한이야기 열도의 기묘한 스터디카페 file 재력이창의력 2023.11.22 717
187 기묘한이야기 중고 텔레비전.manhwa 재력이창의력 2023.11.09 854
186 기묘한이야기 안흔한 자각몽 괴담 14 file 재력이창의력 2023.09.03 4939
185 기묘한이야기 이게 뭔 개소리야? 싶지만 사실인 것들 1 꾸준함이진리 2023.07.12 5471
184 기묘한이야기 [살인자 이야기] 930년 뒤 가석방 신청 가능. ABC killer file 재력이창의력 2023.07.05 1377
183 기묘한이야기 친구 몰래 볼펜을 썼다가 돌려놓으면 절도일까? 꾸준함이진리 2023.06.30 1602
182 기묘한이야기 수백 명을 죽인 악마의 활주로-2편 재력이창의력 2023.06.04 3291
» 기묘한이야기 수백명을 죽인 브라질의 악마의 활주로-1편 재력이창의력 2023.06.04 3269
180 기묘한이야기 미국 NASA와 국방부, UFO 최신 연구 공식발표 재력이창의력 2023.06.04 1761
179 기묘한이야기 타짜 아귀 vs 고니 정밀 분석 2 file 재력이창의력 2023.05.27 248
178 기묘한이야기 부처님 오신 날이 없어지길 바라는 목사 file 재력이창의력 2023.05.27 165
177 기묘한이야기 일본의 중고나라 메루카리 공방전 -1탄- 재력이창의력 2023.05.21 3780
176 기묘한이야기 새벽시간 공포 악몽에서 나올법한 영상들 2 file 꾸준함이진리 2023.04.29 5546
175 기묘한이야기 미국 CIA의 기막힌 작전 file 재력이창의력 2023.04.23 3194
174 기묘한이야기 김일성과 아침식사 같이 드신 교수님 1 꾸준함이진리 2023.03.18 1003
173 기묘한이야기 (스압) 일본괴담 발송자 불명의 택배 꾸준함이진리 2023.02.28 1341
172 기묘한이야기 반전 가득한 디씨의 현피 ㄷㄷㄷ Go-ahead 2022.10.19 1177
171 기묘한이야기 술자리에서 무학대사에게 돌려까기 당한 이성계 file 자본주의스포츠 2022.08.14 299
170 기묘한이야기 올림픽 28종 공식 종목 종주국 지위 국가들 2 자본주의스포츠 2022.08.04 415
169 기묘한이야기 육아카페에 올라온 이상한 아기 1 꾸준함이진리 2022.07.30 520
168 기묘한이야기 진료실에 들어오는 각양각색의 보호자들 썰 file 자본주의스포츠 2022.06.30 377
167 기묘한이야기 공포의 트럭 괴담 꾸준함이진리 2022.06.08 398
166 기묘한이야기 (스압)쇠파이프로 제 머리를 궁글려도 괜찮을까요? file 꾸준함이진리 2022.06.08 30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