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조회 수 2070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aab7xvxEjfQCpbtLm1d2HhBe3ufRLdge0zPRiGLpwS5CfekwwunN9P-m_RXG0h94yYGXf6Ri8x2yf6qJm7Cj1Nz6MCZVIlPq2aqYr-BPSd6gPXG3BKlIOrti-Txgkrj_nkUjeNDOv4fF1bgG2a1bWA.webp.ren.jpg 무려 70년동안 아주 위태롭게 운영되던 역
 

오늘 소개할 역은 일본 오사카와 고베를 이어주는 한신 전기철도의 카스가노미치역임.

 

아주 평범해보이는 이 역은, 70여년간 아주 좁은 승강장을 가지고 있었음.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함

 

20220525-00117308-norimonos-000-1-view.jpg 무려 70년동안 아주 위태롭게 운영되던 역
 

국내에서는 프로야구 구단 한신 타이거즈의 모기업으로 알려져있는 한신 전기철도는 초창기에는 당시 정부의 규제도 피하고 건설비도 절약할 목적으로 오사카와 고베 시내에서는 도로에 선로를 깐 노면전차, 즉 트램의 형태로 운영하고 있었음. 그 외 지역에서는 일반적인 철도선로를 깔아서 운행.

 

그렇게 굴러가던 한신 전철은 1930년대 고베시의 요청에 따라 고베 시내 구간을 지하화하기로 결정함. 지하화와 동시에 고베 시내 노면구간에 존재하던 카스가노미치역은 폐역될 예정이었고, 예정대로 지하화가 완료되자 역은 폐지되었음.

 

하지만, 이 역 주변에는 수많은 공장들이 있었고 공장 근무자들의 항의로 한신 전기철도는 급하게 역을 부활시키로 함. 하지만 이렇게 급하게 부활하게 된 역이 멀쩡할 리는 없었음.

 

rsXC_758a1kTk_8q60hLlKVmR6CiL9wZ4BEKyHYUSRcnknDBpLGjpNxw2GkH6cG2O_WrlwrbGwpDcDQvqZcUxK1dQ1rNWJbOlh2pXj-THxIMBzNsLWbtCbA-Lhzjq_6MUDhqfQy4c7CjO2C_Jd5rHQ.webp.ren.jpg 무려 70년동안 아주 위태롭게 운영되던 역

이것이 1934년 급하게 부활한 카스가노미치역. 이 역의 승강장 폭은 불과 2.6m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중간에 기둥이 박혀있는 관계로 사실상 두 사람이 겨우 지나갈만한 좁은 승강장을 갖게 된 것이었음. 공장의 지하 구조물 때문에 양쪽에 새로운 승강장을 파는게 불가능했었다고.

 

물론 한신 전기철도도 이 역의 위험성을 모르고 있지는 않았기 때문에 다음의 조치를 취했음.

 

Kasugano02123102BSRAPT3C.jpg 무려 70년동안 아주 위태롭게 운영되던 역
 

1. 승강장에 벤치를 일절 설치하지 않았음. 대신 승강장 중간에 안전펜스를 놓아 이용객들이 펜스에 손을 잡고 기다릴수 있도록 했음.

 

2. 상하행 열차가 동시에 통과하지 않도록 열차 시각표를 조정

 

3. 다른 역과는 다르게 대합실에서 '지금 산노미야(고베)/우메다(오사카) 방면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승강장으로 이동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방송을 송출하여 열차 탑승 직전까지 이용객들이 대합실에 있도록 유도


 

4. 열차가 접근하면 건널목에서 들을법한 경고음을 송출, 통과열차는 시속 45km 이하로 감속하여 통과

 

이러한 노력 덕분에 이 역에서는 70여년간 단 한건의 안전사고도 일어나지 않았음.

 

그리고 1990년대, 위에서 말한 공장들이 이전하고 이 곳이 주거지로 재개발되면서 승강장 확장공사가 가능해졌고


Hanshin_Kasuganomichi_2004-08-08.jpg 무려 70년동안 아주 위태롭게 운영되던 역


2004년 양쪽에 새로운 승강장을 파게 되면서 재개통 후 70여년만에 카스가노미치역은 비로소 맨 윗사진처럼 제대로 된 전철역이 되었음. 다시 맨 윗사진으로 올라가보면 여전히 이전에 쓰던 승강장의 흔적을 볼 수 있지만, 이 승강장으로 들어가던 계단을 없애버렸기 때문에 이 승강장은 외딴섬이 되었음.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기준 추천수 이상이 되면 아이콘을 가지게 됩니다.

김짤닷컴에서는 도배 및 무성의 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시 무통보 7일 차단이 됩니다.

 댓글 새로고침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067 일생/일화 머리카락이 말해주는 사람의 과거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1.31 120
15066 문명/역사 움짤로 보는 1982년 논산 훈련병들....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1.31 109
15065 일생/일화 책 한 권으로 역사상 가장 많은 욕을 쳐먹은 학자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1.31 90
15064 일생/일화 오키나와 눈물나는 아리랑고개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1.31 71
15063 우주/과학 서브선(subsun) 광학 현상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1.31 84
15062 자연/생물 안중근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건 아쉽다는 일본인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1.31 68
15061 문명/역사 약 30년 전 발굴된, 대한민국 국보 중의 국보 중의 국보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1.31 80
15060 문명/역사 세계 최고령 여권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1.31 75
15059 자연/생물 2005년, 한전이 작업하다 발견한 제주도 동굴 file 꾸준함이진리 2025.01.28 208
15058 문명/역사 의외로 진짜인 팔만대장경 1 file 꾸준함이진리 2025.01.28 208
15057 일생/일화 스스로 죽여달라고 외치고 다닌 인물 file 꾸준함이진리 2025.01.28 198
15056 문명/역사 3700여년 전 어느 아들이 어머니께 쓴 편지 1 file 꾸준함이진리 2025.01.28 174
15055 문명/역사 조선시대에도 있었던 댓글과 악플 file 꾸준함이진리 2025.01.28 164
15054 문명/역사 친구 마누라 장례식에 가서 배터지게 처먹은 이야기 1 file 꾸준함이진리 2025.01.28 187
15053 일생/일화 입덧이 심한 다이애나가 못마땅했던 영국 왕실 1 file 꾸준함이진리 2025.01.28 147
15052 문명/역사 약한 자는 살아남지 못했던 90년대 명절 file 꾸준함이진리 2025.01.28 177
15051 사고/이슈 네덜란드, 2500년 된 고대 보물 도난 file 꾸준함이진리 2025.01.28 178
15050 사고/이슈 발틱해 케이블 또 외부충격으로 손상됨 2 꾸준함이진리 2025.01.28 162
15049 문명/역사 스압주의)우크라이나 근황 file 꾸준함이진리 2025.01.28 189
15048 문명/역사 500년간 이어진 옥스퍼드 대학교의 전통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1.19 559
15047 문명/역사 1970년대의 한국에서도 악명 높았던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1.19 639
15046 문명/역사 세계 전쟁 사상 기록 순위권에 들어가는 전투 1 재력이창의력 2025.01.19 596
15045 문명/역사 산업혁명기 영국 노동자의 삶 1 재력이창의력 2025.01.19 529
15044 문명/역사 1980년대 서울의 모습 재력이창의력 2025.01.19 516
15043 문명/역사 역사상 유일하게 여성만 사용한 문자 체계 재력이창의력 2025.01.19 57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603 Next
/ 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