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조회 수 2074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aab7xvxEjfQCpbtLm1d2HhBe3ufRLdge0zPRiGLpwS5CfekwwunN9P-m_RXG0h94yYGXf6Ri8x2yf6qJm7Cj1Nz6MCZVIlPq2aqYr-BPSd6gPXG3BKlIOrti-Txgkrj_nkUjeNDOv4fF1bgG2a1bWA.webp.ren.jpg 무려 70년동안 아주 위태롭게 운영되던 역
 

오늘 소개할 역은 일본 오사카와 고베를 이어주는 한신 전기철도의 카스가노미치역임.

 

아주 평범해보이는 이 역은, 70여년간 아주 좁은 승강장을 가지고 있었음.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함

 

20220525-00117308-norimonos-000-1-view.jpg 무려 70년동안 아주 위태롭게 운영되던 역
 

국내에서는 프로야구 구단 한신 타이거즈의 모기업으로 알려져있는 한신 전기철도는 초창기에는 당시 정부의 규제도 피하고 건설비도 절약할 목적으로 오사카와 고베 시내에서는 도로에 선로를 깐 노면전차, 즉 트램의 형태로 운영하고 있었음. 그 외 지역에서는 일반적인 철도선로를 깔아서 운행.

 

그렇게 굴러가던 한신 전철은 1930년대 고베시의 요청에 따라 고베 시내 구간을 지하화하기로 결정함. 지하화와 동시에 고베 시내 노면구간에 존재하던 카스가노미치역은 폐역될 예정이었고, 예정대로 지하화가 완료되자 역은 폐지되었음.

 

하지만, 이 역 주변에는 수많은 공장들이 있었고 공장 근무자들의 항의로 한신 전기철도는 급하게 역을 부활시키로 함. 하지만 이렇게 급하게 부활하게 된 역이 멀쩡할 리는 없었음.

 

rsXC_758a1kTk_8q60hLlKVmR6CiL9wZ4BEKyHYUSRcnknDBpLGjpNxw2GkH6cG2O_WrlwrbGwpDcDQvqZcUxK1dQ1rNWJbOlh2pXj-THxIMBzNsLWbtCbA-Lhzjq_6MUDhqfQy4c7CjO2C_Jd5rHQ.webp.ren.jpg 무려 70년동안 아주 위태롭게 운영되던 역

이것이 1934년 급하게 부활한 카스가노미치역. 이 역의 승강장 폭은 불과 2.6m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중간에 기둥이 박혀있는 관계로 사실상 두 사람이 겨우 지나갈만한 좁은 승강장을 갖게 된 것이었음. 공장의 지하 구조물 때문에 양쪽에 새로운 승강장을 파는게 불가능했었다고.

 

물론 한신 전기철도도 이 역의 위험성을 모르고 있지는 않았기 때문에 다음의 조치를 취했음.

 

Kasugano02123102BSRAPT3C.jpg 무려 70년동안 아주 위태롭게 운영되던 역
 

1. 승강장에 벤치를 일절 설치하지 않았음. 대신 승강장 중간에 안전펜스를 놓아 이용객들이 펜스에 손을 잡고 기다릴수 있도록 했음.

 

2. 상하행 열차가 동시에 통과하지 않도록 열차 시각표를 조정

 

3. 다른 역과는 다르게 대합실에서 '지금 산노미야(고베)/우메다(오사카) 방면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승강장으로 이동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방송을 송출하여 열차 탑승 직전까지 이용객들이 대합실에 있도록 유도


 

4. 열차가 접근하면 건널목에서 들을법한 경고음을 송출, 통과열차는 시속 45km 이하로 감속하여 통과

 

이러한 노력 덕분에 이 역에서는 70여년간 단 한건의 안전사고도 일어나지 않았음.

 

그리고 1990년대, 위에서 말한 공장들이 이전하고 이 곳이 주거지로 재개발되면서 승강장 확장공사가 가능해졌고


Hanshin_Kasuganomichi_2004-08-08.jpg 무려 70년동안 아주 위태롭게 운영되던 역


2004년 양쪽에 새로운 승강장을 파게 되면서 재개통 후 70여년만에 카스가노미치역은 비로소 맨 윗사진처럼 제대로 된 전철역이 되었음. 다시 맨 윗사진으로 올라가보면 여전히 이전에 쓰던 승강장의 흔적을 볼 수 있지만, 이 승강장으로 들어가던 계단을 없애버렸기 때문에 이 승강장은 외딴섬이 되었음.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기준 추천수 이상이 되면 아이콘을 가지게 됩니다.

김짤닷컴에서는 도배 및 무성의 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시 무통보 7일 차단이 됩니다.

 댓글 새로고침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084 문명/역사 미국 국무장관의 과거 재력이창의력 2025.02.08 197
15083 자연/생물 의외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는 동물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2.08 143
15082 우주/과학 이번 주 발표된 충격적인 2024년 반도체 기업 매출 순위 TOP10 재력이창의력 2025.02.08 97
15081 문명/역사 얄타 회담 80주년 관련 문서 공개 재력이창의력 2025.02.08 79
15080 사고/이슈 DOGE 직원, 인종차별 게시물로 사임 재력이창의력 2025.02.08 79
15079 자연/생물 아시아인의 뼈가 의외로 튼튼함 재력이창의력 2025.02.08 91
15078 문명/역사 세계 최고령 여권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2.08 77
15077 일생/일화 안중근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건 아쉽다는 일본인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2.08 67
15076 우주/과학 서브선(subsun) 광학 현상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2.08 63
15075 문명/역사 통일 이후 나락간 독일 경제가 부흥한 이유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2.08 71
15074 미스테리/미재 스티븐호킹이 경고 하는것 재력이창의력 2025.02.08 79
15073 문명/역사 1968년 공군 레이다 기지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2.08 68
15072 자연/생물 해충을 멸종시킨 사례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2.08 71
15071 일생/일화 못생기게 태어나서 예뻐지는 케이스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2.08 80
15070 문명/역사 일본 그림책 수집가들 사이에서 레어템인 것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2.08 79
15069 문명/역사 청나라 시절 만들어진 예술품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2.08 72
15068 자연/생물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만두 삼사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2.08 60
15067 일생/일화 머리카락이 말해주는 사람의 과거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1.31 355
15066 문명/역사 움짤로 보는 1982년 논산 훈련병들.... 3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1.31 340
15065 일생/일화 책 한 권으로 역사상 가장 많은 욕을 쳐먹은 학자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1.31 325
15064 일생/일화 오키나와 눈물나는 아리랑고개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1.31 276
15063 우주/과학 서브선(subsun) 광학 현상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1.31 285
15062 자연/생물 안중근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건 아쉽다는 일본인 2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1.31 257
15061 문명/역사 약 30년 전 발굴된, 대한민국 국보 중의 국보 중의 국보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1.31 301
15060 문명/역사 세계 최고령 여권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1.31 26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604 Next
/ 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