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조회 수 2069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aab7xvxEjfQCpbtLm1d2HhBe3ufRLdge0zPRiGLpwS5CfekwwunN9P-m_RXG0h94yYGXf6Ri8x2yf6qJm7Cj1Nz6MCZVIlPq2aqYr-BPSd6gPXG3BKlIOrti-Txgkrj_nkUjeNDOv4fF1bgG2a1bWA.webp.ren.jpg 무려 70년동안 아주 위태롭게 운영되던 역
 

오늘 소개할 역은 일본 오사카와 고베를 이어주는 한신 전기철도의 카스가노미치역임.

 

아주 평범해보이는 이 역은, 70여년간 아주 좁은 승강장을 가지고 있었음.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함

 

20220525-00117308-norimonos-000-1-view.jpg 무려 70년동안 아주 위태롭게 운영되던 역
 

국내에서는 프로야구 구단 한신 타이거즈의 모기업으로 알려져있는 한신 전기철도는 초창기에는 당시 정부의 규제도 피하고 건설비도 절약할 목적으로 오사카와 고베 시내에서는 도로에 선로를 깐 노면전차, 즉 트램의 형태로 운영하고 있었음. 그 외 지역에서는 일반적인 철도선로를 깔아서 운행.

 

그렇게 굴러가던 한신 전철은 1930년대 고베시의 요청에 따라 고베 시내 구간을 지하화하기로 결정함. 지하화와 동시에 고베 시내 노면구간에 존재하던 카스가노미치역은 폐역될 예정이었고, 예정대로 지하화가 완료되자 역은 폐지되었음.

 

하지만, 이 역 주변에는 수많은 공장들이 있었고 공장 근무자들의 항의로 한신 전기철도는 급하게 역을 부활시키로 함. 하지만 이렇게 급하게 부활하게 된 역이 멀쩡할 리는 없었음.

 

rsXC_758a1kTk_8q60hLlKVmR6CiL9wZ4BEKyHYUSRcnknDBpLGjpNxw2GkH6cG2O_WrlwrbGwpDcDQvqZcUxK1dQ1rNWJbOlh2pXj-THxIMBzNsLWbtCbA-Lhzjq_6MUDhqfQy4c7CjO2C_Jd5rHQ.webp.ren.jpg 무려 70년동안 아주 위태롭게 운영되던 역

이것이 1934년 급하게 부활한 카스가노미치역. 이 역의 승강장 폭은 불과 2.6m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중간에 기둥이 박혀있는 관계로 사실상 두 사람이 겨우 지나갈만한 좁은 승강장을 갖게 된 것이었음. 공장의 지하 구조물 때문에 양쪽에 새로운 승강장을 파는게 불가능했었다고.

 

물론 한신 전기철도도 이 역의 위험성을 모르고 있지는 않았기 때문에 다음의 조치를 취했음.

 

Kasugano02123102BSRAPT3C.jpg 무려 70년동안 아주 위태롭게 운영되던 역
 

1. 승강장에 벤치를 일절 설치하지 않았음. 대신 승강장 중간에 안전펜스를 놓아 이용객들이 펜스에 손을 잡고 기다릴수 있도록 했음.

 

2. 상하행 열차가 동시에 통과하지 않도록 열차 시각표를 조정

 

3. 다른 역과는 다르게 대합실에서 '지금 산노미야(고베)/우메다(오사카) 방면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승강장으로 이동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방송을 송출하여 열차 탑승 직전까지 이용객들이 대합실에 있도록 유도


 

4. 열차가 접근하면 건널목에서 들을법한 경고음을 송출, 통과열차는 시속 45km 이하로 감속하여 통과

 

이러한 노력 덕분에 이 역에서는 70여년간 단 한건의 안전사고도 일어나지 않았음.

 

그리고 1990년대, 위에서 말한 공장들이 이전하고 이 곳이 주거지로 재개발되면서 승강장 확장공사가 가능해졌고


Hanshin_Kasuganomichi_2004-08-08.jpg 무려 70년동안 아주 위태롭게 운영되던 역


2004년 양쪽에 새로운 승강장을 파게 되면서 재개통 후 70여년만에 카스가노미치역은 비로소 맨 윗사진처럼 제대로 된 전철역이 되었음. 다시 맨 윗사진으로 올라가보면 여전히 이전에 쓰던 승강장의 흔적을 볼 수 있지만, 이 승강장으로 들어가던 계단을 없애버렸기 때문에 이 승강장은 외딴섬이 되었음.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기준 추천수 이상이 되면 아이콘을 가지게 됩니다.

김짤닷컴에서는 도배 및 무성의 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시 무통보 7일 차단이 됩니다.

 댓글 새로고침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013 미스테리/미재 女변호사는 왜 립스틱 짙게 바르고 매일 구치소로 출근했나... 1 file 애드블럭싫어 2019.10.14 776
15012 문명/역사 힘 없는 외교, 대화는 무의미하다 자본주의스포츠 2022.03.01 216
15011 문명/역사 힐러리가 트럼프 상대로 대선에서 패배한 이유 file 재력이창의력 2023.10.30 299
15010 자연/생물 힌남노 영향권에 들어선 마라도 근황 1 file 꾸준함이진리 2022.09.05 1653
15009 일생/일화 히틀러의 주치의가 히틀러에게 처방한 약들 재력이창의력 2024.11.24 455
15008 문명/역사 히틀러의 연설 수준 3 file 김짤은공짜야 2021.08.20 344
15007 게임 히틀러의 연설 file 꾸준함이진리 2023.10.11 3736
15006 문명/역사 히틀러의 소심한 복수 누가글좀써줘요 2020.04.14 267
15005 문명/역사 히틀러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장군 1 대단하다김짤 2022.10.11 1109
15004 문명/역사 히틀러의 나라 수준 1 file 미국주식이답 2020.05.01 278
15003 문명/역사 히틀러의 기미상궁이였던 여인 1 file 꾸준함이진리 2022.01.17 336
15002 문명/역사 히틀러의 과대 망상 무기 중 하나 애플소액주주 2020.05.24 370
15001 일생/일화 히틀러에게 위협적인 존재의 위엄 애드블럭싫어 2019.09.25 437
15000 문명/역사 히틀러는 원근법을 잘 이해하지 못함 1 file 자본주의스포츠 2022.04.09 369
14999 문명/역사 히틀러는 어떻게 권력을 얻었는가? 1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9.22 327
14998 미스테리/미재 히틀러가 최종적으로 이루고자했던 대규모 프로젝트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7.28 913
14997 문명/역사 히틀러가 총통 시절 그린 디즈니 캐릭터 1 file 꾸준함이진리 2019.12.20 316
14996 탁상공론 히틀러가 짝불알 고자새끼인 이유 2 file 김짤리젠노예 2020.07.16 521
14995 미스테리/미재 히틀러가 존나 빡쳤던 이유 1 꾸준함이진리 2022.04.06 456
14994 일생/일화 히틀러가 미대 낙방한 이유 3 file 피부왕김선생 2022.10.27 2633
14993 문명/역사 히틀러가 미국을 경계한 이유 file 꾸준함이진리 2024.03.14 1331
14992 문명/역사 히틀러가 나치 독일을 성립한 과정.. 1 file 사자중왕 2021.10.05 314
14991 문명/역사 히틀러가 그린 그림들 3 file 테스토스테론 2021.06.28 173
14990 문명/역사 히틀러 총통관저 구경 2 file 꾸준함이진리 2022.04.06 254
14989 문명/역사 히틀러 의외의 명언 2 file 주식해멍청아 2021.08.11 44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601 Next
/ 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