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조회 수 594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미중 반도체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D램은 이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반도체 품목 중 하나이다.

 

 

image.png D램 미세화 공정의 현실 (삼성 vs 하이닉스 & 마이크론)
image.png D램 미세화 공정의 현실 (삼성 vs 하이닉스 & 마이크론)

올해는 심하게 절고 있긴 하지만, D램 시장은 25년 단일 품목으로 100조원 이상의 시장이 될 예정이다.

 

우리나라 업체들이 이 시장에서 70% 정도의 점유율을 갖고 있고, 보통 업사이클 때 D램의 영업이익은 30~40%에 육박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에도 엄청난 기여를 하는 품목이다.

사실상 D램 가격이 떨어지면 무역 적자를 보고 D램 가격이 오르면 무역 흑자를 보는 것이 한국 경제의 현실이다.

 

그래서, 한국 사람이라면 D램이 뭐하는 제품이고 최신 기술 트렌드 정도는 알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쓰게 되었다.






*D램의 기능
image.png D램 미세화 공정의 현실 (삼성 vs 하이닉스 & 마이크론)

데이터 처리속도는 CPU >>>>>>> D램 >>>> SSD > HDD(하드디스크) 순서로 빠르다.

 

D램은 전원이 꺼지면 데이터가 사라지는 휘발성 메모리이고, SSD&HDD는 전원을 꺼도 데이터가 남아있는 비휘발성 메모리이다.

 

D램의 역할은 CPU와 SSD&HDD사이의 속도 차이를 보완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해하기 쉽게 간단히 설명하면, 우리가 엑셀에 타이핑을하면 그 데이터는 D램에 저장되고, 저장버튼(컨트롤+s)을 누르면 D램에 있던 데이터는 SSD&HDD로 이동한다.

우리가 문서 작업을 하다가 실수로 전원을 끄면 데이터가 날라가는 이유도 이 데이터가 휘발성 메모리인 D램에 저장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다들 저장버튼을 누르면 컴퓨터가 살짝 멈춘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건 SSD&HDD의 데이터 처리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만약 D램이 없다면, CPU와 SSD&HDD사이에서 엄청난 데이터 병목 현상이 일어나고 인터넷과 게임은 물론이고 간단한 문서작업에도 엄청난 답답함을 느낄 것이다.

 

다시 말하면, D램은 CPU에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처리하는 데이터들을 온몸으로 막고 있다가, 한번에 SSD&HDD로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D램 구조와 기술적 한계

image.png D램 미세화 공정의 현실 (삼성 vs 하이닉스 & 마이크론)

D램은 1트랜지스터+1캐패시터 구조를 갖고 있다.

 

트랜지스터가 스위치 역할을 해주고 캐패시터는 전자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보통 트랜지스터 게이트의 길이가 공정의 이름이 된다. 예를 들어, 게이트의 길이가 20nm이면 이 D램을 20nm급 공정으로 만든 D램으로 부른다.

 

이 길이(선폭)가 짧아지면 칩이 작아지고 하나의 웨이퍼에 더 많은 칩을 올릴 수 있어서 가성비가 좋아진다.

또한, 선폭이 짧아지면 속도도 빨라지고 전력 소비도 줄어드는 등 기능 또한 향상된다.

 

그렇기 때문에, D램 업체들은 지금까지 선폭을 줄이는 방향으로 발전을 거듭해왔고, 지금 주류 공정인 1z/1a 공정은 14nm 정도로 추정된다.

 

image.png D램 미세화 공정의 현실 (삼성 vs 하이닉스 & 마이크론)

 

하지만, 현재의 D램은 기술 장벽에 막혀있다

게이트 길이가 엄청나게 줄어들면서 채널 길이도 줄어들었고, 회로가 끊겨 있음(open)에도 전자가 그걸 뛰어넘어서 흘러버리는 터널링 효과가 발생하여 누설전류가 흘러버린다.

이렇게 되면 캐패시터의 전자 저장 기능이 떨어져버리고 결국 D램의 성능 저하로 나타난다.

 

image.png D램 미세화 공정의 현실 (삼성 vs 하이닉스 & 마이크론)

 

 

 

 

 

*D램의 미래

누설전류를 극복하기 위해서 D램 업체들은 다양한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지금 최신 D램의 형태는 게이트의 길이는 줄이면서 채널의 길이는 늘리는 복잡한 구조를 띄고 있다.

 

image.png D램 미세화 공정의 현실 (삼성 vs 하이닉스 & 마이크론)

 

이러한 형상을 구현하려면 엄청나게 세밀한 패터닝 기술이 필요하다. 조금이라도 엇나가면 구조가 무너지고 수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image.png D램 미세화 공정의 현실 (삼성 vs 하이닉스 & 마이크론)

 

여기서부터 삼성, 하이닉스, 마이크론 3사가 가는 길이 달라진다.

 

삼성전자는 EUV공정 도입에 적극적이다. 벌써 5개 이상 레이어에서 EUV를 적용하여 D램을 생산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개 레이어에 EUV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고, 마이크론은 아직 ArF 멀티패터닝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ASML의 EUV 리소그래피 장비는 1대에 5,000~6,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고가의 장비다. 

23년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6,000억원(반도체, 핸드폰, 디스플레이, 가정 등등 모두 포함)인 것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1분기에 이 장비 1~2대를 더 샀으면 적자 전환이 되었을만큼 무서운 가격이다.

 

DS사업부에서 파운드리 사업을 같이 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EUV 투자에 엄청 적극적이다. 

감가상각비로 인해 원가가 치솟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EUV장비를 많이 구매하고 많은 레이어에 EUV공정을 도입하고 있다. 

최악의 시장상황과 EUV도입이 겹치면서 삼성DS사업부는 1분기 -4.5조원이라는 엄청난 적자를 냈다.

 

하지만, 1~2세대가 지나면 EUV공정 도입없이는 도저히 선폭 미세화가 불가능한 지경이 올 것이다. 삼성전자가 노리고 있는 전략이 이 것이며, 3~4년 후에 장비 감가상각까지 끝나면 삼성은 극한의 가성비로 칩을 찍어내고 점유율을 더 가져 올 가능성이 크다.

즉, 현재의 삼성전자는 새로운 공정 도입으로 인한 감가상각비, 불량발생(수율하락) 등의 몽둥이를 미리 맞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도 이런 상황을 모르진 않으나, EUV장비 감가상각비를 오직 D램 사업으로만 털어내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 

이에, 두 업체는 낸드플래시처럼 수직으로 쌓아올리는 3D D램에 대한 연구/개발을 활발히 진행중이다.

3D D램이 성공한다면, 30~40nm대의 익숙한 공정을 활용해 더 좋은 가성비로 칩을 찍어내어 EUV공정을 무력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러한 내용을 미리 알고 3~4년 후의 D램 시장의 판도 변화를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3줄 요약

1. D램의 공정 미세화 기술은 현재 기술 장벽에 막혀 있음.

2. 한계를 극복하고자 D램 3사는 구조나 소재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는 아주 미세한 리소그래피(패터닝) 기술이 필요함.

3. 파운드리사업을 같이하는 삼성은 EUV도입을 적극적으로 진행시키고 있고,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3D D램 기술 연구/개발에 더 집중하고 있음.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기준 추천수 이상이 되면 아이콘을 가지게 됩니다.

김짤닷컴에서는 도배 및 무성의 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시 무통보 7일 차단이 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584 일생/일화 자녀와 대화 나눌 때 사용하면 좋은 35가지 주제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7.28 203
14583 미스테리/미재 우리나라 조상님들의 실제 키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7.28 243
14582 일생/일화 현대인에게 필요한 불교 가르침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7.28 201
14581 미스테리/미재 히틀러가 최종적으로 이루고자했던 대규모 프로젝트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7.28 213
14580 문명/역사 대한민국 인자강 성씨 랭킹 TOP64..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7.28 209
14579 일생/일화 북한에서 상류층을 위한 초밥집 수준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7.28 213
14578 자연/생물 한반도의 공룡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7.28 193
14577 자연/생물 전 세계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7.28 216
14576 문명/역사 리얼돌을 최초로 만든 사람..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7.28 206
14575 문명/역사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 가문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7.28 212
14574 우주/과학 제법 잘 만든 외계인과의 조우 시나리오 file 꾸준함이진리 2024.07.28 270
14573 사고/이슈 친환경으로 각광받던 우렁이 농법 근황 재력이창의력 2024.07.25 971
14572 문명/역사 테러의 공포를 느끼고 싶다면.jpg(영화)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7.25 764
14571 사고/이슈 [속보] 네팔에서 비행기 이륙 중 추락 사고로 18명 사망 2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7.25 837
14570 문명/역사 역대 하계올림픽 엠블럼 재력이창의력 2024.07.25 669
14569 일생/일화 스압) 기자 출신 탈북자가 바라본 김정은-푸틴 관계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7.25 589
14568 사고/이슈 바이든 '틀딱' 조롱 역풍이 불기 시작한 미국 근황 4 재력이창의력 2024.07.25 722
14567 일생/일화 티몬 위메프 사태의 징조들 1 재력이창의력 2024.07.25 771
14566 사고/이슈 수출용 컨테이너와 해운업계 최근 상황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7.25 606
14565 일생/일화 JFK의 마지막을 지킨 의사들의 기억(스압) file 재력이창의력 2024.07.25 554
14564 문명/역사 조선시대때부터 있었다는 댕댕이? 재력이창의력 2024.07.25 523
14563 미스테리/미재 심슨 가족이 이번 미국 대선을 예언했다? 재력이창의력 2024.07.25 475
14562 문명/역사 (스압) 다시 보는 2012 런던 올림픽 개막식 재력이창의력 2024.07.25 437
14561 우주/과학 충격과 공포에 빠진 물리학계... 8 file 꾸준함이진리 2024.07.13 1482
14560 일생/일화 53년째 불타고 있는 지옥의 문 1 file 꾸준함이진리 2024.07.13 134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84 Next
/ 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