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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조선을 영원히 점령하리라 : 조선총독부 청사에 얽힌 이야기

 

일본의 식민통치를 위해 만들어진 기관, 조선총독부.

 

1910년에 만들어진 기관이지만, 남산의 일본공사관과 용산의 통감부 건물을 이용하면서

 

늘어나는 직원들과 업무량의 폭증으로 인해 새 건물을 지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메이지 신궁과 조선신궁을 만든 건축가 이토 주타의 의견에 따라,

 

조선총독부 청사의 자리는...

 

 

 

image.png 조선을 영원히 점령하리라 : 조선총독부 청사에 얽힌 이야기

경복궁 자리로 뽑히게 된다...

 

 

 

image.png 조선을 영원히 점령하리라 : 조선총독부 청사에 얽힌 이야기

마침 조선물산공진회 한다고 경복궁도 조져놨는데

 

이 넓은 터에다가, 무엇보다도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에

 

일본제국의 통치를 위한 건물을 세운다니,

 

일본인들 입장에서는 존나 신박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image.png 조선을 영원히 점령하리라 : 조선총독부 청사에 얽힌 이야기

일제는 총독부를 지으면서 이 광화문도 같이 없앨 계획이었는데,

 

이 부분은 반발이 너무 커서, 경복궁의 동쪽 문인 건춘문 쪽으로 이전시켜버리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1929년 벌건곤에서도 묘사된 바 있다.

 

"총독부(總督府) 철책을 동북으로 끼고 도라서

삼청동(三淸洞) 냇가에 물너저 잇는 광화문(光化門)을 안 볼 수 업네.

아조 흐너 업애려 하다가 민론(民論)이 만허서 이리로 옴겨다

안치노라고 한 것인대 해태까지 니러 버리고 외로히 서 잇는 이 문이야마로

경성(京城)의 서롬을 혼자 도마터 가지고 사시사철 울고 잇는 것 갓다네."

 

 

image.png 조선을 영원히 점령하리라 : 조선총독부 청사에 얽힌 이야기

1916년 착공하여 1926년에야 만들어진 이 조선총독부 청사는

 

5년을 계획하고, 당시 돈으로 300만엔에 달하는 거금이 쓰였는데,

 

이걸로도 모자라 완공에 10년이 걸렸고, 예산은 2배로 뻥튀기되어 약 675만엔이 들어가게 되었다.

 

당시 유행하던 네오 르네상스 양식으로 만들어진 이 건물은

 

당시로써는 최신 기술이었던 철근 콘크리트를 대량으로 투입하여 만들었고,

 

육중한 외부와 마찬가지로 내부도 상당히 신경써서 만들었는데,

 

이후의 일본이 용인으로 수도 천도를 계획했던 것까지 감안한다면

 

아마 일본은 조선을 스코틀랜드나 아일랜드처럼, 영구히 지배할 계획이었을 것이다.

 

image.png 조선을 영원히 점령하리라 : 조선총독부 청사에 얽힌 이야기 

 

image.png 조선을 영원히 점령하리라 : 조선총독부 청사에 얽힌 이야기

 

image.png 조선을 영원히 점령하리라 : 조선총독부 청사에 얽힌 이야기

image.png 조선을 영원히 점령하리라 : 조선총독부 청사에 얽힌 이야기

 

image.png 조선을 영원히 점령하리라 : 조선총독부 청사에 얽힌 이야기
또한 금강산 선녀 전설과, 일본의 하고모로 전설(선녀와 나무꾼 비스무리한 일본의 전설)을 배경으로 하여

 

일본의 화가가 그린 작품을 홀에 배치하기도 하였는데,

 

금강산 전설과 하고모로 전설을 동시에 배치한 것은

 

일본의 내선일체 사상을 그대로 투영하려는 의중이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다.

 

 

 

 

image.png 조선을 영원히 점령하리라 : 조선총독부 청사에 얽힌 이야기

1945년, 일본이 패배하자 미군은 이 건물을 군정청 청사로 사용하기도 했다.

 

또한 조선 총독의 항복문서 서명식이 있기도 했고,

 

미군정이 끝나고 이 건물은 중앙청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image.png 조선을 영원히 점령하리라 : 조선총독부 청사에 얽힌 이야기

 

당시 메인 홀에서 제헌의회를 개회하기도 했고,

 

한국전쟁 당시에는 중앙청에 태극기를 꽂아 서울 수복을 알리는

 

역사적인 건물이기도 했는데...

 

 

image.png 조선을 영원히 점령하리라 : 조선총독부 청사에 얽힌 이야기

근데 왜 일제의 상징이었던 조선총독부는

 

해방 이후에 철거하지 못했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image.png 조선을 영원히 점령하리라 : 조선총독부 청사에 얽힌 이야기

 

당시 대한민국에는 동원할 수 있는 중장비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극렬한 반일주의자였던 이승만은 이 조선총독부 청사가 꼴보기 싫었고,

 

이 청사에 대한 철거를 백선엽에게 지시했는데,

 

백선엽은 이 지시를 받고서 검토를 한 결과

 

"해체를 할 여력도 없고, 설령 폭파를 시킨다고 해도 저 큰 석재를 옮길 여력은 더 없다."

 

라는 허탈한 결론을 내리고 해체를 보류한다.

 

일설에는 해체를 한다고 했을 때, 가용 가능한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계산해봤더니

 

미군에서 불도저 몇 대나 지게꾼 정도가 전부라는 소리도 있었다.

 

 

image.png 조선을 영원히 점령하리라 : 조선총독부 청사에 얽힌 이야기
 

1983년에 찍은 조선총독부 옥상. 조오오오오온나 크다.

 

이렇게 흐지부지되었다가, 1962년부터 1986년까지는 정부청사로,

 

바로 근처에 정부종합청사가 완공되자 이후로는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용하였다.

 

 

image.png 조선을 영원히 점령하리라 : 조선총독부 청사에 얽힌 이야기

image.png 조선을 영원히 점령하리라 : 조선총독부 청사에 얽힌 이야기

image.png 조선을 영원히 점령하리라 : 조선총독부 청사에 얽힌 이야기

정부청사로 사용되던 시기의 중앙청(조선총독부 청사) 모습.

 

마지막 사진에서 벽에 커튼이 쳐져있는 부분이 보이는데,

 

이 부분이 바로 덴노가 앉는 방향을 표시한 것이다.

 

 

image.png 조선을 영원히 점령하리라 : 조선총독부 청사에 얽힌 이야기

 

image.png 조선을 영원히 점령하리라 : 조선총독부 청사에 얽힌 이야기

image.png 조선을 영원히 점령하리라 : 조선총독부 청사에 얽힌 이야기

image.png 조선을 영원히 점령하리라 : 조선총독부 청사에 얽힌 이야기

image.png 조선을 영원히 점령하리라 : 조선총독부 청사에 얽힌 이야기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사용되던 시기.

 

조명을 바꾸어서 그런지, 정부청사 시기와는 묘하게 다른 느낌을 준다.

 

 

image.png 조선을 영원히 점령하리라 : 조선총독부 청사에 얽힌 이야기

국중박으로 사용되던 1991년,

 

당시 문화부 장관이었던 이어령은 이 건물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동시에 많은 부분이 박살난 경복궁의 복원을 추진했다.

 

image.png 조선을 영원히 점령하리라 : 조선총독부 청사에 얽힌 이야기
 

그러자 일본에서는 '철거를 재검토해달라'며

 

메이지 건축연구회라는 곳에서 노태우 대통령에게 건의서를 보냈는데,

 

언론에 이 소식이 타자 국내 여론은 극렬하게 반대하기 시작한다.

 

물론 노태우 대통령의 비서진이 바뀌면서 이 사안도 넘어가나 싶었는데...

 

image.png 조선을 영원히 점령하리라 : 조선총독부 청사에 얽힌 이야기

 

김영삼이 대통령이 되자, 다시 총독부 청사 철거는 도마에 오른다.

 

1995년 3월 1일, 광복 50주년이 되는 해에

 

김영삼 대통령은 "8월 15일까지 실측을 끝내고, 광복절에 중앙돔 첨탑을 잘라낸 뒤, 내년 초까지는 철거하겠다"

 

라고 발표하기에 이른다.

 

image.png 조선을 영원히 점령하리라 : 조선총독부 청사에 얽힌 이야기

과반의 여론이 찬성했던 사안이지만,

 

동시에 '그럼에도 한국의 근현대사를 함께 한 건물이다'와 같은 논지로

 

반대하는 사람들 또한 꽤 있었고,

 

image.png 조선을 영원히 점령하리라 : 조선총독부 청사에 얽힌 이야기

"우리는 안그리워 시발"

 


철거가 된다는 소식에

 

일본인 관광객들이 부랴부랴 달려오기도 했다고.

 

image.png 조선을 영원히 점령하리라 : 조선총독부 청사에 얽힌 이야기

아무튼 광복 50주년을 맞아, 1995년 8월 15일

 

조선총독부 청사의 첨탑이 해체되었고,

 

이후 본격적인 해체작업을 거치기 시작한다.

 

 

image.png 조선을 영원히 점령하리라 : 조선총독부 청사에 얽힌 이야기

 

여담이지만, 일본이 '이전비용 지원해줄테니 일본으로 이전해달라'라고 요청했는데

 

김영삼이 그 얘기 듣고 바로 폭파시켜버린 다음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라고 발언했다는 내용은

 

내용이 심히 왜곡되어있는데,

 

총독부 청사는 폭파를 시킨 적도 없고,

 

버르장머리 발언은 그 해 11월에 나왔기 때문.

 

image.png 조선을 영원히 점령하리라 : 조선총독부 청사에 얽힌 이야기

그 해 11월에 일본의 에토 다카미 총무청 장관이

 

"식민지배 시절 한국에 좋은 일도 했다"는 발언을 비롯해

 

여러 차례 망언을 저지른 바 있었는데,

 

이 발언이 있고 나서 한-중 정상회담 기자회견 도중

 

김영삼 대통령이 "버르장머리를 기어이 고쳐야겠다"라는 발언을 한 것이라고.

 

 

image.png 조선을 영원히 점령하리라 : 조선총독부 청사에 얽힌 이야기

사라진 조선총독부 청사 자리에는

 

경복궁 흥례문이 다시 들어서있고,

 

또한 미묘하게 틀어진 광화문의 위치도

 

2010년경에 복원을 완료하였다.

 

image.png 조선을 영원히 점령하리라 : 조선총독부 청사에 얽힌 이야기

여담이지만 총독부 첨탑은

 

천안의 독립기념관에 전시되어있는데,

 

말이 전시지 거의 방치하다시피 되어있는 모습이라고.

 

 

 

 

 

 

- 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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