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모두의 입을 즐겁게 해주던 츄파춥스도 자만하다가 큰코 다친 일이 있다. 실제로 한국에서 여러 식당 체인점을 내 대박을 거둔 사업가 백종원이 쓴 책에 의하면 처음에 츄파춥스를 손님들이 가져가도록 사두었는데 대용량으로 사려고 해도 일절 싸게 주는 게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농심에게 이야기하며 홍보에도 좋을 테니 좀 싸게 해달라고 말해보았지만, 우리 제품은 세계적인 제품이니 그런 홍보 따위 필요 없다며 무시했다고 한다.
화가 난 그는 츄파춥스 구매를 그만 두고 바로 청우식품 측으로 가서 같은 제의를 했는데 청우식품 측은 츄파춥스와 달리 그 즉시, 대용량 구매에 세일을 해주는 걸로 모자라 아예 몇 박스를 그냥 주기도 했다고 한다. 이후 이런 사실이 입소문을 타게 되어서 다른 식당 업체에서도 많이 찾게 되었고, 덕분에 청우식품 막대사탕인 알바트로스는 외식업 가게에 흔하게 보는 사탕(일반 사탕도 꽤 많이 보인다), 막대사탕이 되었다. 이렇게 정기적으로 꾸준히 사주니 당연히 수익 또한 상당할 수 밖에 없다. 백종원이 말하던 홍보에도 좋다는 말이 제대로 들어맞았던 것. 이런 광경을 본 농심에선 뒤늦게 후회를 했다고.
경제 관련 서적에서도 이걸 다룬 바 있다. 이런 책자에서 나오길 이런 아쉬움 속에 츄파춥스 일부 임원진은 식당에서 거저 주는 싸구려 이미지가 아니게 되었으니 회사 제품 이미지에 나쁜 게 아니라고 애써 츄파춥스 측이 정신승리했다는 사례도 소개했다. 하지만, 츄파춥스가 무슨 최고급 제품으로 1개당 몇 천원, 몇 만원하는 값도 아닌데 대관절 최고급 이미지랑 뭔 상관이 있냐며 결국 청우 측에게 막대한 시장성을 안겨준 손해를 그렇게 자위해봐야 뭐가 좋냐는 다른 임원진들의 비아냥에 아무 말 못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