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맹호도》, 김홍도, 18세기 후반, 90.4 x 43.8cm
조선에서 그려진 호랑이 그림이라고 하면 호랑이를 다소 친근하고 우스꽝스럽게 그린 민화가 먼저 떠오르지만, 민화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 무명 화가들이 쓱쓱 그려낸 그림이고, 진짜 제대로 그림 공부한 사람들이 그린 호랑이는 이렇듯 느낌이 전혀 다름.
이 송하맹호도는 높이가 1m가 채 되지 않는, 그렇게 큰 그림은 아닌데, 정말 엄청나게 세심한 붓질을 그야말로 수 천 번 반복해서 호랑이 한 마리를 그려냈음. 김홍도 풍속화가 워낙 유명해서 보기 쉬운 풍속화만 그린 화가로 인식되곤 하는데, 괜히 이름이 널리 알려진 화가가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