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여자는 전차를 타고, 다시 한 번 갈아타고 내려서 본정통(혼마치) 입구에 이르렀다.
"명희야, 동경 있을 때 생각 안 나니?"
"가끔 나지만,"
"한번 다녀오고 싶다."
"뭐하러요?"
"해거름에 은좌(긴자)거리 걷고 싶어서,"
"여기(혼마치)가 은좌거리려니 생각하세요."
"아득하다. 언제 우리 조선도 남같이 살아보니?"
-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에서 나오는 일제강점기 충무로에 대한 대화
소설 토지에서 동경 유학파 출신 명희는 자신의 동경 시절을 떠올리며 은좌(긴자)거리를 그리워 함.
당시 경성 본정통(혼마치)의 별명은 리틀 긴자였고, 긴자 붙박이들을 '긴부라'라고 불렀듯 혼마치 붙박이들을 '혼부라'라고 불렀음
혼마치는 해방 후 일본식 도로명을 한국식으로 교체할 당시에 일본의 기세를 누르겠다며 인근 종로구 건천동에서 출생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님의 시호를 따서 충무로라고 이름이 바뀌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