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문명/역사
2020.08.09 12:03

조선의 전갈 사육

조회 수 45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image.png

 

 

전갈은 한약재로 쓰였는데 안타깝게도 한국에는 서식하지 않아서 전갈을 수입하느라 돈이 많이 나갔다. 그래서 성종은 전갈을 키워서 재정에 보탬이 되고자 했다.

 

내의원(內議院)에 전지(傳旨)하기를,

"북경[京師]에 갈 때마다 전갈[蝎]을 담을 토가(土家)를 부송(付送)하여, 전갈을 취하여 와서 본원(本院)에서 기르도록 하라."

하였다. 임금이 전갈이 약제(藥劑)에 절실하므로 본국에서 번식시키고자 하여 매양 중국에 들어가는 의원(醫院)으로 하여금 구해 오도록 한 것이다.

-성종 20년 4월 4일 임진 5번째기사
 
이렇게 특명을 내려서 전갈을 사육하고자 했다.
 

성절사 의원(聖節使醫員) 이맹손(李孟孫)이 산 전갈[生蝎] 1백 마리[枚]를 바쳤다. 이맹손이 연경(燕京)에서 전갈을 잡아 궤[櫃] 속에 넣고, 진흙으로 그 바깥을 발라서, 흙이 마르면 물을 뿌리고, 그 속에 먹을 것을 넣어주며 철망(鐵網)으로 그 바깥을 얽어서 빠져 나오는 것을 막았기 때문에 온전히 살아서 올 수 있었다.

전교하기를,

"전갈을 넣은 약제(藥劑)는 중국에 가는 길이 막히면 얻을 수 없으니, 그 40마리는 내의원(內醫院)에 나누어 기르고 60마리는 대내(大內)에 두고 번식시키라."

하였다. 이어서 이맹손에게 전교하기를,

"산 전갈을 기른 것은 무슨 물건이며, 〈그것이〉 있는 곳은 어떤 곳이며, 어떻게 하여 살릴 수 있었는가?"

하니, 이맹손이 아뢰기를,

"신이 전갈을 잡고자 하여 땅거미가 질 녘에 불을 가지고 헛간[空室]에 들어갔더니, 혹은 벽돌의 벽[甎壁] 위에 있었고, 혹은 담틈[墻隙] 사이에 있었으며, 먹인 것은 축축한 흙[濕土]과 계석[階石] 사이의 석회(石灰)뿐입니다."

하자, 승정원(承政院)에 전교하기를,

"처음에 산 전갈을 쉽게 얻을 수 없었으므로, 벼슬로 상(賞)을 줄까 하고 후하게 의논하였는데, 지금 이맹손의 말을 들으니, 상을 의논한 것이 너무 과(過)하다. 다시 의논하여 아뢰라."

하였다.- 성종 20년 9월 10일 을축 1번째기사

 

대궐 안 서너 곳에서 생갈(生蝎)을 기르라고 명하였다. 【생갈은 약용(藥用)인데 완화(緩和)에 매우 요긴하므로 성종 때에 명하여, 중국에서 사다가 금내(禁內)에서 길러 급한 소용에 대비하게 하였다.】-중종실록

 

 

"신이 들어갈 때 도중에서 비에 막혀 기일에 대지 못하게 될까 싶기에, 행산(杏山)·연산(連山) 등지에서 짐을 덜어놓고 단지 문서(文書)만 가지고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가서 가까스로 성절(聖節) 날에야 도착하여 무사히 진하(進賀)했습니다. 소장(疏章)은 과연 구득하여 서장관(書狀官)이 지니고 왔는데, 오서(誤書)한 글자가 많기 때문에 다시 써서 아뢰려고 합니다. 또 압마관(押馬官) 안세창(安世昌)이 주관하는 말들의 꼬리를 도중에서 누가 뽑아가버린 것이 많았습니다. 이전에는 예부(禮部)에다 봉진(封進)하면 그만이었지만, 이번에는 황제(皇帝)의 앞에다 봉진하게 되어 서로의 거리가 지극히 가까왔는데, 말 꼬리가 눈에 뜨일 적이면 보기에 민망했었습니다. 또 전일에 분부하신 생갈(生蝎)을 많이 구득해 왔는데, 다만 중도에서 의관(醫官)들이 잘 보살피지 않은 관계로 모두 상하고 죽게 되었기에 대죄(待罪)합니다."- 중종실록

어떻게든 전갈을 구해와서 번식시키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기준 추천수 이상이 되면 아이콘을 가지게 됩니다.

김짤닷컴에서는 도배 및 무성의 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시 무통보 7일 차단이 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51 문명/역사 움짤로 보는 1982년 논산 훈련병들.... 1 updatefile 재력이창의력 2025.01.31 74
3650 문명/역사 약 30년 전 발굴된, 대한민국 국보 중의 국보 중의 국보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1.31 49
3649 문명/역사 세계 최고령 여권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1.31 42
3648 문명/역사 의외로 진짜인 팔만대장경 1 file 꾸준함이진리 2025.01.28 183
3647 문명/역사 3700여년 전 어느 아들이 어머니께 쓴 편지 1 file 꾸준함이진리 2025.01.28 154
3646 문명/역사 조선시대에도 있었던 댓글과 악플 file 꾸준함이진리 2025.01.28 142
3645 문명/역사 친구 마누라 장례식에 가서 배터지게 처먹은 이야기 1 file 꾸준함이진리 2025.01.28 160
3644 문명/역사 약한 자는 살아남지 못했던 90년대 명절 file 꾸준함이진리 2025.01.28 152
3643 문명/역사 스압주의)우크라이나 근황 file 꾸준함이진리 2025.01.28 167
3642 문명/역사 500년간 이어진 옥스퍼드 대학교의 전통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1.19 543
3641 문명/역사 1970년대의 한국에서도 악명 높았던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1.19 622
3640 문명/역사 세계 전쟁 사상 기록 순위권에 들어가는 전투 1 재력이창의력 2025.01.19 576
3639 문명/역사 산업혁명기 영국 노동자의 삶 1 재력이창의력 2025.01.19 510
3638 문명/역사 1980년대 서울의 모습 재력이창의력 2025.01.19 498
3637 문명/역사 역사상 유일하게 여성만 사용한 문자 체계 재력이창의력 2025.01.19 552
3636 문명/역사 최근 사막에서 새롭게 발굴된 스핑크스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1.19 531
3635 문명/역사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특허품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1.19 505
3634 문명/역사 백번잘하다가 마지막에 못하면 안되는 이유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1.19 484
3633 문명/역사 중국 특유의 병력 부풀리기 흔적이 생생히 남아있는 문서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1.19 416
3632 문명/역사 바이든, 트럼프에게 퇴임 선물... 재력이창의력 2025.01.17 557
3631 문명/역사 ㅅㅇ) 러시아가 폐허로 만든 우크라이나 도시들 재력이창의력 2025.01.17 585
3630 문명/역사 과거 일본의 가타카나 사용 용도 재력이창의력 2025.01.17 256
3629 문명/역사 기이할 정도로 세조 시대 인지도가 없는 인물 재력이창의력 2025.01.17 219
3628 문명/역사 영화관 속 세로 자막의 등장과 퇴장 재력이창의력 2025.01.13 542
3627 문명/역사 조선시대 가짜남편사건 재력이창의력 2024.12.18 188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7 Next
/ 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