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문명/역사
2020.08.09 12:03

조선의 전갈 사육

조회 수 4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image.png

 

 

전갈은 한약재로 쓰였는데 안타깝게도 한국에는 서식하지 않아서 전갈을 수입하느라 돈이 많이 나갔다. 그래서 성종은 전갈을 키워서 재정에 보탬이 되고자 했다.

 

내의원(內議院)에 전지(傳旨)하기를,

"북경[京師]에 갈 때마다 전갈[蝎]을 담을 토가(土家)를 부송(付送)하여, 전갈을 취하여 와서 본원(本院)에서 기르도록 하라."

하였다. 임금이 전갈이 약제(藥劑)에 절실하므로 본국에서 번식시키고자 하여 매양 중국에 들어가는 의원(醫院)으로 하여금 구해 오도록 한 것이다.

-성종 20년 4월 4일 임진 5번째기사
 
이렇게 특명을 내려서 전갈을 사육하고자 했다.
 

성절사 의원(聖節使醫員) 이맹손(李孟孫)이 산 전갈[生蝎] 1백 마리[枚]를 바쳤다. 이맹손이 연경(燕京)에서 전갈을 잡아 궤[櫃] 속에 넣고, 진흙으로 그 바깥을 발라서, 흙이 마르면 물을 뿌리고, 그 속에 먹을 것을 넣어주며 철망(鐵網)으로 그 바깥을 얽어서 빠져 나오는 것을 막았기 때문에 온전히 살아서 올 수 있었다.

전교하기를,

"전갈을 넣은 약제(藥劑)는 중국에 가는 길이 막히면 얻을 수 없으니, 그 40마리는 내의원(內醫院)에 나누어 기르고 60마리는 대내(大內)에 두고 번식시키라."

하였다. 이어서 이맹손에게 전교하기를,

"산 전갈을 기른 것은 무슨 물건이며, 〈그것이〉 있는 곳은 어떤 곳이며, 어떻게 하여 살릴 수 있었는가?"

하니, 이맹손이 아뢰기를,

"신이 전갈을 잡고자 하여 땅거미가 질 녘에 불을 가지고 헛간[空室]에 들어갔더니, 혹은 벽돌의 벽[甎壁] 위에 있었고, 혹은 담틈[墻隙] 사이에 있었으며, 먹인 것은 축축한 흙[濕土]과 계석[階石] 사이의 석회(石灰)뿐입니다."

하자, 승정원(承政院)에 전교하기를,

"처음에 산 전갈을 쉽게 얻을 수 없었으므로, 벼슬로 상(賞)을 줄까 하고 후하게 의논하였는데, 지금 이맹손의 말을 들으니, 상을 의논한 것이 너무 과(過)하다. 다시 의논하여 아뢰라."

하였다.- 성종 20년 9월 10일 을축 1번째기사

 

대궐 안 서너 곳에서 생갈(生蝎)을 기르라고 명하였다. 【생갈은 약용(藥用)인데 완화(緩和)에 매우 요긴하므로 성종 때에 명하여, 중국에서 사다가 금내(禁內)에서 길러 급한 소용에 대비하게 하였다.】-중종실록

 

 

"신이 들어갈 때 도중에서 비에 막혀 기일에 대지 못하게 될까 싶기에, 행산(杏山)·연산(連山) 등지에서 짐을 덜어놓고 단지 문서(文書)만 가지고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가서 가까스로 성절(聖節) 날에야 도착하여 무사히 진하(進賀)했습니다. 소장(疏章)은 과연 구득하여 서장관(書狀官)이 지니고 왔는데, 오서(誤書)한 글자가 많기 때문에 다시 써서 아뢰려고 합니다. 또 압마관(押馬官) 안세창(安世昌)이 주관하는 말들의 꼬리를 도중에서 누가 뽑아가버린 것이 많았습니다. 이전에는 예부(禮部)에다 봉진(封進)하면 그만이었지만, 이번에는 황제(皇帝)의 앞에다 봉진하게 되어 서로의 거리가 지극히 가까왔는데, 말 꼬리가 눈에 뜨일 적이면 보기에 민망했었습니다. 또 전일에 분부하신 생갈(生蝎)을 많이 구득해 왔는데, 다만 중도에서 의관(醫官)들이 잘 보살피지 않은 관계로 모두 상하고 죽게 되었기에 대죄(待罪)합니다."- 중종실록

어떻게든 전갈을 구해와서 번식시키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기준 추천수 이상이 되면 아이콘을 가지게 됩니다.

김짤닷컴에서는 도배 및 무성의 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시 무통보 7일 차단이 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136 기타지식 중국몽 레이달리오, 미-중 제2 플라자합의 가능성 재력이창의력 2025.04.07 525
15135 자연/생물 드레이크 해협을 건너는 크루즈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4.07 598
15134 기타지식 실제 대한민국 30대 초반 연봉 수준 재력이창의력 2025.04.07 641
15133 기타지식 전세계 파운드리 점유율(+몇가지 소식들) 재력이창의력 2025.04.07 523
15132 문명/역사 요즘 미국이 무역적자로 난리치는 이유.. 재력이창의력 2025.04.07 574
15131 문명/역사 jsa 한국군 병사가 월북한 역대급 사건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4.07 487
15130 자연/생물 촬영감독이 10일이상 걸려서 겨우 찍은 장면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4.07 592
15129 문명/역사 펌) 대한제국군이 현대한국군에 남긴 것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4.07 529
15128 미스테리/미재 스웨덴 할머니가 60년대 한국에서 받은 편지들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4.07 487
15127 문명/역사 금욕적이었던 황제 1 재력이창의력 2025.04.07 558
15126 문명/역사 백년전쟁에 대한 왜곡된 대중 인식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4.07 463
15125 미스테리/미재 1961년 뉴욕에 있었던 한식당 메뉴 재력이창의력 2025.04.07 484
15124 문명/역사 문관이 무관 보다 위험하다 file 피부왕김선생 2025.04.03 683
15123 문명/역사 영국 박물관에 있는 대리석 조각품 미친 퀄리티 1 file 피부왕김선생 2025.04.03 663
15122 문명/역사 약혐) 조선시대 방화범 처벌수준 file 피부왕김선생 2025.04.03 660
15121 자연/생물 흑동고래 암컷의 눈동자 file 피부왕김선생 2025.04.03 650
15120 문명/역사 인류 역사상 가장 도파민 터졌던 방송 GOAT 피부왕김선생 2025.04.03 692
15119 문명/역사 소련식 도시나 다름없던 1950~60년대 평양 재력이창의력 2025.04.03 692
15118 문명/역사 가장 유명하지 않았기에 유명해진 사람 재력이창의력 2025.04.03 717
15117 문명/역사 jsa 한국군 병사가 월북한 역대급 사건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4.03 589
15116 문명/역사 역사적인 사진들 모음 8 재력이창의력 2025.03.06 1715
15115 일생/일화 현재 미국에서 가장 힘있고 무섭다는 인물 4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3.06 1807
15114 문명/역사 이집트에서 역대급 박물관 개장함 2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3.03 1564
15113 자연/생물 지구에서 가장 초현실적인 해변 리스트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3.03 1665
15112 미스테리/미재 김정호가 대동여지도 압수 당한 진짜 이유 4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3.03 160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606 Next
/ 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