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익게에 글 남긴 적 있는데
여친이 자기 동성 친구들끼리 있는 자리에서 내 얘기를 했는데
그 내용 중에 나랑 했던 성관계 이야기를 하면서
성기 크기가 전남친에 비해 작아서 당황스럽다
전남친은 손으로 잡으면 남을 정도로 컸는데 나는 잡아도 허전할만큼 길이랑 둘레 모두 아쉽다
시각적인 흥분감이 없고 실제 행위 할 때도 느낌이 덜해서 좋은 척 하기 힘들다
근데 내가 워낙 열심히 신나서 애무하고 관계 하니까 고마우면서도 미안하면서도 불쌍하다
내가 그동안 모솔이어서 자기랑 처음 하는 건데 첫날에 넣기도 전에 키스하다가 쌌다
익게에 내 손으로 적기도 이런 민망한 내용들을 친구들에게 말했고
그 무리 중에 내 여친이랑 사이가 틀어진 한 명이 나한테 꼰지르면서 알게 되었다
그 여자한테는 그걸 나한테 왜 말하냐 남의 커플에 신경쓰지 마라 화내고 헤어졌는데
저 내용들이 거짓말이 아닌 분위기여서 너무 괴롭고 속이 탔다
저런 사적인걸 친구들한테 말했다는 것도 충격이고
아마도 여친의 진심일 가능성이 높은 저 내용들에 너무 상처받고 수치스럽고 자존감이 박살났다
그래서 내가 저걸 들었다는 사실을 말해야 하나 혼자 끙끙 거리면서 술만 마시고 괴로워 하다가
어제 여친한테 사실대로 말하고 이제 신뢰가 깨져서 더이상 얼굴 보기 힘들 것 같다고 헤어지자고 했다
여친은 저런 얘기 한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절대 뒷담화하듯이 놀리듯이 악담을 한게 아니라 친구들끼리 솔직한 연애 얘기 하다가 아쉬운 점 말한 거라고 좋은점도 당연히 많이 말했다면서
울면서 미안하다고 다시는 사적인 얘기 친구들한테 안한다고 얘기했지만
내가 도저히 여친 얼굴 볼 자신 없을만큼 수치스럽고 자존심 상해서 그냥 헤어지자고 하고 끊었다
그 이후 카톡 몇번 오다가 읽씹하니까 일단 더이상 반응은 없는데
모르겠다 씨ㅂ 내가 너무 충동적이었나 싶으면서도 너무 괴롭다 젠장 ㅁㅊ 세상 다 ㅈ 같다
나는 위에 왜 그런걸 남탓을 하냐, 스스로를 가꾸라는 댓글들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 글 어디에 남탓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을 나열했고, 자기 감정을 서술했고, 이별을 통보했는데 서툴렀던 것 같다고 쓴 글에서 갑자기 왜 남탓하지 말라는 말과, 그럴 수 있으니 참으라는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내 생각엔, 일단 다른 것보다 읽씹은 하지 않는게 맞았던 것 같다. 모든 연인관계는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번 사건은 글쓴이가 혼자 생각하고 판단하고 통보를 한 꼴이니, 대화를 충분히 하지 못한 것이 잘못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여자의 저런 행동자체가 글쓴이의 선을 넘는 행동이었다면, 도리어 굳이 대화를 할 필요가 없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울고불고 매달리며 해봤자 몇달이다.. 당장은 아쉬울 수 있지만 잘 생각해봐야 한다.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 여자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