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조회 수 63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전역한지 한달쯤 됐을 때였다.
한창 민간인 코스프레를 하면서 군대의 물감을 지우던 시기였는데,
듬성듬성 자라난 머리카락 때문인지 어딜 가든 군인이냐고 물어보더라.

 

그날은 아는 동생 놈 만나서 초저녁까지 술먹다가 헤어졌었는데,
취기가 목구멍까지 올라와서 근처 편의점에서 컨디션 하나를 사 먹었음.
편의점을 나와서 사거리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누가 옆에서 어리숙한 한국말로 말을 걸더라.

 

"져기효. 혹씨 구닌 이세효?"

 

취기 어린 내 눈깔로 어림잡아 봤을 때는 40대 초중반의 동남아 계열 아줌마였음.
혹시나 시발 그러겠지만, ㅆㄱㄴ, ㄱㄴ 이 지랄하는 새끼들 있을까 봐 몽타주 그렸다.

 

afbaa4b49d28c96c82764c0677997c97.png

 

얼굴에 스킨로션은 거사하고 썬크림도 안 바르고 다니는지
피부 전체가 푸석한 진한 갈색빛을 띄더라.
그 와중에 머리랑 입술은 버건디로 깔 맞춤 돼 있었음.

 

와, 이게 유튜브로만 보던 '도를 아십니까' 구나 판단해서
'제가 바빠서요' 하면서 빠른 걸음으로 존나 뛰다시피 추노했는데,
도사 아줌마가 '저기효 잠깐만효' 성경 구절 반복하듯이 뒤를 바짝 쫓아왔음.
이대로 집으로 가면 좆될거 같아서 집 근처 시장 골목으로 들어갔다.

 

시장 골목길 한가운데에 들어가고 나서 멈춰 서니까
도사 아줌마가 숨을 가파르게 내쉬면서 나한테 다가오더라.

 

"저기..효.. 됴망 가지 마세효.. 졔가 하고 십픈 먈이 있어효."

 

"무슨 말이요?.."

 

"최근에 큰 쟐묫을 하쎴죠? 얼귤에 근씸이 보여효."

 

나도 여기서 1절만 하고 도망갔어야 했는데,
순간 유튜브에서 도를 아십니까 엿 먹인 게 생각나서
되지도 않는 연기 재롱을 보였다.

 

"사실은.. 제가.. 사람을 다치게 했는데.."

 

도사 아줌마 눈이 휘둥그레 팽창하더니 내 말을 끊고 돼 묻더라.

 

"군대에서 댜치게 하쎴나효?"

 

속으로 존나 웃겨서 육성으로 터질뻔 한거 참았다.

 

"아니요.. 며칠 전에.."

 

"혹씨 크게 댜치게 하쎴나효?"

 

애꿏은 손톱까지 물어뜯으면서 열연을 보였음.

 

"하.. 그러려고 한건 아닌데.. 숨을 안 쉬더라구요.."

 

도사 아줌마 표정이 존나 심각하게 굳더니 말을 더듬더라.

 

"아...아, 진쨔에효?"

 

"지금 저희 집에 있는데, 아직 처리를 못해서요.."

 

도사 아줌마가 슬그머니 뒷걸음질하기 시작하더라.
입꼬리 승천 하려는 거 억지로 여물고 말을 이어나갔음.

 

"혹시.. 조금만 도와 주실수 있나요? 돈은 충분하게 드릴게요."

 

이때부터 도사 아줌마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졌음.
내가 조금만 도와 달라고 계속 부탁하니까
본인도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는지

 

"괜찬아효.. 괜찬아요.."

 

말 끝을 흐리면서 추노하려고 하는거
도사 아줌마가 했던 것처럼 똑같이 뒤를 계속 따라가서

 

"저기요! 그쪽이 제 말 다 알아 들었으니까, 그냥 보낼수는 없잖아요."

 

반 협박하듯이 말하니까 존나 꽥꽥거리면서 전력으로 도망가더라.
가끔 친구들하고 술 먹을 때 술안주로 썰 풀어주면 반응이 좋아서 자주 재탕함.

 

제발 남의 등골 빨아서 돈 벌려고 하지말고, 정당하게 노동을 해서 벌자. 도사 십새기들아.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기준 추천수 이상이 되면 아이콘을 가지게 됩니다.

김짤닷컴에서는 도배 및 무성의 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시 무통보 7일 차단이 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익게 무성의글 즉시 IP 차단입니다. 18 익명_63088109 2022.07.02 156431
공지 익게 비회원 작성 가능 정치글 IP 차단입니다. 32 익명_83964249 2022.03.20 164473
베스트 글 올해 미장런 한사람들 존나 울겠다 1 new 익명_05201860 2025.04.04 125
112446 블랙박스 시간설정 new 익명_55698351 2025.04.04 68
112445 올해 미장런 한사람들 존나 울겠다 1 new 익명_05201860 2025.04.04 125
112444 pm이나 pl해본형들있음? new 익명_28423835 2025.04.04 87
112443 오늘 역사적 사건을 보면서... 1 new 익명_53102961 2025.04.04 111
112442 ㅋㅋㅋㅋㅋㅋ 2찍들 지금 소감은? 11 new 익명_69039607 2025.04.04 155
112441 탄핵! 4 new 익명_57503220 2025.04.04 214
112440 야밤에 머리가 뜨끈하네 1 익명_60848242 2025.04.03 125
112439 이직시장도 많이 얼어 붙은듯 2 익명_43006991 2025.04.03 255
112438 질문(윈도우 10/11) 파일 확장명, 즐겨찾기 폴더 1 익명_04529668 2025.04.03 116
112437 죽고싶다 2 update 익명_39550123 2025.04.03 161
112436 사람들 카톡 프사 온통 지브리 스타일이네ㅋㅋㅋㅋ 3 update 익명_78654409 2025.04.03 142
112435 1인 가구 자동차 추천 7 update 익명_88523404 2025.04.03 193
112434 경쟁이라는게 참 무서운듯 익명_21466097 2025.04.03 172
112433 피곤타 익명_57828777 2025.04.03 221
112432 컴퓨터 잘 아시는분 좀봐주세요 컴퓨터 전체 + 노트북 4 file 익명_74661967 2025.04.03 159
112431 중고차 골라주셈 4 update 익명_13515423 2025.04.02 227
112430 올해 과일값 미쳐날뛰겠다 3 익명_57551984 2025.04.02 230
112429 님들 런닝가볍게 하려는데 4 익명_43574566 2025.04.02 215
112428 버스 노약자석은 좀 기준이 애매한듯 1 익명_33999083 2025.04.02 285
112427 챗gpt 받아서 의료진단도구로 사용 못하나? 1 익명_93325645 2025.04.02 218
112426 형들 고추 잘 씻음? 5 update 익명_40990975 2025.04.02 233
112425 안지현 같은 스타일 좋아하는데 1 update 익명_38738375 2025.04.02 280
112424 갤럭시25울트라 삼 2 update 익명_53791400 2025.04.02 152
112423 모니터암 추천 부탁드림 1 익명_36547595 2025.04.02 206
112422 이제와서 VR쪽 기술 배우면 너무 늦은건가?? 1 file 익명_76606475 2025.04.02 24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498 Next
/ 44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