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이의 일기
몸이가 아팟당
자살허가증(사업자등럭증)나와서인가
온우주가 어서 오라고 불럿당
그래도 살아볼랴고 약국가서 약타먹고
누웟당
사경을헤맷다
뇌가 두근두근 뛰고 눈까리가 넘나 뜨거워 지옥문이 볼일랑 말랑햇다
그렇게 아침이 찾아오고 열이 좀내렷다
그래도 무섭고 내일모레 가게오픈이라 더 아프면안되겟서서 난생처음 병원에가서 몸살에 조타고하는 링겔을 맞아따
병원에서 열이 거의 안나는 느낌이엇는데 37.5도엿당 어제는 40에 육박햇나보다
그러나 그날저녁도 사경을 헤맨다
어제보다 더 눈까리가 띄용띄용햇스며
머가리가 빠삭빠삭하고
몸이 달달 떨리고 수정이가 언뜻보엿다
아 죽는구나
마지막으로 수정이보고 가는구나
그래 국가공인자살허가증도 잇는데 자살아니고 병사면 구래도 깔꼼하구나
이제 고만 망설이고 날 싸버리자 하고
뒤지려고 생각하는 와중에
내방꼬라지가 보엿다
옷걸어놓은 행거가 지혼자 자빠져서 방의1/3을 차지하고 잇고
엊그제 조타고 처먹운 음식들의 잔해들이 널부러져잇섯다
내가 주그면 엄마가 올텐데
이꼬라지는 안되눈데...
그래서 청승맞게 살아보려 찬물에 수건적셔 이마에 올려가며 버티고 잇당
지금 좀 살아나서 일기를 쓰고잇다
내가 만약 떠난다면
이일기를 토대로 우리엄마를 잘 달래줘라
나원래 굉장히 깨끗하게 산다
중말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