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이다
우리 부모님은 92년 여름에 날 낳고 기뻐하셨겠지
근데 지금 내 모습은 정말 처참하다
일단 아직까지 직업도 없다
삼수해서 지방대 4년제 왔는데
아직 졸업도 못하고 학점도 개판이다
스펙? 그딴거 전무하다
학창시절에 따돌림을 당했었다
뭐 이유가 나한테 있든 바깥에 있든
힘든 시간 겪으면서 은둔형 외톨이가 되고
내 방안에만 틀어박혀서 게임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내 마음의 상처를 배려해준 부모님이 나를 들들 볶지 않으셨고
나는 세상으로 나갈 용기가 없어서 나만의 세상에 갇혀 살았다
연락하는 친구도 없다
연애? 초딩때 이후로 여자랑 말도 해본적이 없다
나도 사람이라 누구를 좋아해본 적은 있지만
나같은게 뭐 어떻게 뭘 할 수 있겠냐
그냥 한숨 나온다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면 눈물도 나
내가 계속 이렇게 살면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어느덧 스물 여덟이 되도록 생긴 습관을 고치기가 힘들다
어떻게든 되겠지 무책임하게 시간을 흘려보낸지 벌써 몇년 째
내 인생이 달라질 수 있을까
달라지려면 어디서부터 전환점을 마련해야 할까
모든게 막막하고 두렵고 한번뿐인 삶이 너무 비참하다
답을 줄 수도 없고 그저 비슷한 입장해서 니 마음이 어떨지 조금은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