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에 아버지께 많이 맞고 자랐습니다.
어릴적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면 완벽, 결벽, 철저함, 치밀함 등이 생각납니다.
친구들과 동네에서 놀다, 저 멀리 아버지가 오시는게 보이면 난 급히 집으로 뛰어 들어가 공부하는 척을 했습니다.
집에선 죄지은 애처럼 조용히 있었고,
누가 말 시키기 전 먼저 말을 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하는 거라곤 조용히 책 보기 정도.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니 사람이 이중적으로 변하더군요.
학교에선 개구쟁이. 장난꾸러기 집에선 실어증이라도 걸린것처럼 침묵.
지적당하는 일이 있으면 맞을까 두려워 머릿속에선 핑계를 열심히 생산했습니다.
말이 늘더군요. 거짓말에 능숙하고 남을 속이는 것이 수월하였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저러지 말아야지 하며 수 없이 다짐을 했습니다.
자식은 아무리 아버지가 싫어도 닮는다 하지만, 전 반작용이 컸나봅니다.
닮지 않더군요.
다만 이상한 취향이 생겼습니다.
난 정신과 의사가 아니고 다만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한 사람일뿐인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릴적 학대가 원인인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도 말 못하는 내 취향.
그래도 아버지를 원망하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