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이나 복리후생, 인센...
모두 맘에 들고
비서실은 특성상 업무가 과하지 않고
(많지 않다지... 힘들지 않다는 아니다... 둘 차이는 분명 있다)
타부서 발령도 별로 없는 편이라
그냥저냥 다니면 다닐만 한데
사촌 형님이 사업 같이 해 보자고 해서 고민하다가 퇴사했다.
재벌가... 그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모두들 궁금해 하는데...
아마 기업 비서실이 그나마 가장 가까이에서 보니 대충은 알지 않을까
생각해서 몇가지 일화로 썰을 풀어 본다.
1.
이건 뭐 비밀이라 할것도 없는
재벌가는 돈을 그렇게 많이 쓰지 않는다.
왜...?
다 비용처리다.
여기 재벌가도 회장님댁에서 일하는 사람만 4명인데...
회장님 동생인 모기업 대표님은 잘 모르겠는데... 회장님 큰아들, 딸 집에서 일하는 사람도 5~6명인데
본사 건물 청소 용역 업체 직원이다.
(정확히는 용역 업체 직원으로 위장 취업중이다.)
입고 먹고 마시는거 모두 법인 카드고
차량 굴리는 것도 모두 회사차로 되어 있다.
큰아들(모기업 부사장) 차가 5대인데... 출퇴근용 아우디는 뭐... 그렇다쳐도
놀려 다닐때 쓰는 카니발, 혼자 쓰는 포르쉐, 가족용 우르스도 법인 차량이다.
눈치 보면서 차 몰때 쓰는 K9만 자기차다.
오히려 회장님이 차 한대만 쓰시는게 존경스럽다랄까...
(마이바흐...)
아무튼 비서실에서 일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일이
가져오는 영수증 처리하는 일... 바로 그거다.
2.
난 비서실에 일하면서 처음에 가장 이해 안 됐던게
이 재벌가 사람들은 명절을 지내지 않는거였다.
명절 기간이 주말과 연계되서 연휴가 길면 해외로 나가고
주말과 겹쳐 짧으면 2~3일 호텔로 들어 간다.
재벌도 한국 사람이고... 명색이 명절인데...
왜 명절을 안 지내지...
이 나의 궁금증은 명절을 두번 겪고서 알게 됐다.
아주 단순했다.
집에 밥해 줄 사람이 없어서 여행을 가거나 호텔에 가는 거였다.
집에 일하는 사람들도 명절은 쉬어야 하니
집에 정말 그 재벌가 가족들 밖에 없는데...
이 사람들은 자기 손으로 라면 한번 끓여 먹여 본 적이 없을 정도인 사람들이라...
(내가 알기론 모든 재벌이 이렇진 않다)
3.
재벌가는 경조사가 있으면 엄청난 축의,부조금이 들어 올거라고 생각하는데...
이 집안 말고도 다른 재벌들도 대부분 축의, 부조금을 받지 않는다.
단 5년을 다녔지만 회장님 사모님상과 2번의 결혼이 있었는데
(1번의 결혼은 코로나 시국이였지만...)
축의, 부조금을 받은 적은 없었다.
그전에도 없었다고 하고... 대부분의 재벌가에선 일반적인 축의, 부조는 안 받는 걸로 알고 있다.
4.
가끔 영화나 드라마에서 재벌가에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면
비서실에서 각 방송국, 신문사에 연락해 언론과 여론은 차단하는 게 나오는데...
정말 영화,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일이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아니... 못 한다.
내가 입사할즘에 없어져 얘기만 들었지
신문 초판이 새벽 2~3시에 나오는걸 받아서
혹시 우리 회사에 안 좋은 기사가 있는지 살펴 보는 일을 비서실에서 하긴 했다고 한다.
그리고 정말 문제가 터지면 요즘은 비서실 말고 법무실이 앞장서서 처리한다.
드라마 작가들... 기업 비서실 말고 기업 법무실로 고쳐 쓰세요
민감하지 않고
누구나 알지만 혹시 누구는 모를 수도 있는 가벼운 걸로 몇개 적었는데
반응 좋으면 다음편도 한번...
혼외자식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