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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운영하시는 형님들

저도 자영업을 운영하는 한 사람입니다.

마케팅 관련 쪽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때는 4 년전 코로나가 성행하던 시절.

잘 다니던 회사에서 부장까지 하고 있었으나,
대표와 사이가 맞지 않아 나오면서.

 저와 함께 따라 나온 직원들이 있었습니다.
몇몇 직원들은 각자 회사를 차리기도 하였지만.

 한 직원은 저를 따라서 제 회사에 들어와 함께 일하게 되었죠.
말도 잘 통하고. 공통관심사도 많아 취미 정보도 많이 공유하고. 
직원이 먼저 같은 취미활동을 하자며 제안도 하였지만. 어느정도 선은 있고 개인적인 시간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그 부분에선 조심스럽게 피했습니다. ㅎㅎ

죽이 잘 맞으니 업무효율도 오르게 되었고.
직원이 이전 회사에 있을때보다 업무역량도 많이 늘고 배우려는 모습이 고마웠습니다.

고마운 마음과 내 직원에겐 아끼면 안 된다는 마인드도 가지고 있어
직원 부모님 생신이나, 본인 생일등 경조사에 아끼지 않고 가지고 싶은 물건을 선물하거나, 혹은 사비로 지원해 주었습니다.
명절엔 가족끼리 먹으라며 한우세트와 떡값도 따로 주기도 하고. 게임기, 컴퓨터, 헤드폰 등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일 잘하면 사장보다 직원이 더 많이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으로요.
물론 월급도 + 인센도 관련업계 쪽에서도 많이 챙겨주는 편이였습니다.
한해가 지날 때마다 성과급도 두둑이 챙겨주었죠.
 
그렇게 어언 4년이 지나가는 시점에.

업무가 예전만치 늘어나지 않아 저와함께 하는 직원도 고심이 많았습니다.
제가 영업력이 부족한 거였나, 아니면 시장이 좋지 않아 그랬던 걸까.
여러모로 생각해 보다, 너무 한 카테고리에만 집중한 것 같아 점점 관련 업무 카테고리를 늘려가 보았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해보며, 운이 좋게도 새로운 제휴업체도 늘어가는 시점이었죠.

그렇게 다시 업무가 회복세를 보이는데.
아무래도 저보다 경험이 적은 직원이 업무하는 데 있어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같이 업무 봐주면서 이런 건 이렇게 저렇게 알려주며. 일을 잘 처리하는 모습에 
한숨 놓으며, 회사 사정은 회복해 나가고 있었죠.


그러다 이제 이 친구에게 거래처 하나 정도는 할 수 있을 실력이 키워졌다고 판단해서 업무를 맡겼습니다.
물론 업무량도 늘어난 만큼 급여 인상도 해주기로 하였고요.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못 하겠습니다."
 
 거래처와 본인이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서. 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일단은 알겠다고 하고. 다른 맡은 업무들 잘해달라고 부탁하였죠.

이 업체 외에도 여러 업체 있으니 함께 해보자고 하니 좋다고 하였으나.
또 다른 업체와 본인이 맡아서 하는건 못하겠다고 못을 박아버리더군요. 

어쩔 수 없이 들어오는 일들도 마다하게 되는 일이 점점 발생하여 머리가 아파오던 찰나에
마침 지난 회사에서 같이 일했던 직원들이 함께하고 싶다고 먼저 연락을 주어 몇명 더 회사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함께 하던 직원보다 경력있는 친구들이라. 이 친구에겐 맡기려했던 협력업체건을 맡기게 되었죠
 
다행히 그 친구들은 업무 진행도 잘 해주었고, 부탁하는 것들 모두 순조롭게 잘 해결해줬습니다.
각자가 잘 하는 분야가 있을터이니 생각을 하고. 어느새 또 몇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원래 같이 있던 직원과 함께 거래처를 다녀오며, 퇴근하는 길.
집이 같은 방향이라서 내려주고 가게되었습니다.
여러일 이야기나, 취미 이야기를 하며 그 친구의 집앞에 도착할때쯔음.

갑작스레 할말이 있다고 진지하게 이야기하더군요.

" 저 일 그만두겠습니다."

아무전조도 없었는데. 갑자기 그만둔다고 하여 많이 당황하였습니다.
그래서 "업무가 어렵거나, 회사에 문제라도 있어?" 라고 묻자
돌아온 대답은. " 제 길이 아닌것 같습니다." 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우선 본인이 하고 있는 업무들은 마무리 잘 짓고 인수인계 잘 하고 나가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당황한 나머지 알겠다고 하고. 
이후에 회사에선 밥도 같이 안먹으며, 업무만 하고 냉랭한 모습만 보이다가.
제가 너무 답답해서 인수인계 하는 동안은 업무 그냥 다 내려놓고. 주 2회만 출근하고 나머진 재택으로 하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이제는 그 친구가 맡았던 업무들도 인수인계가 마무리 되는 상태인데.

 물론 그 직원의 입장이 아니기에 모든걸 알 순 없고. 이해할 수 없겠지만.
음. 참 모랄까요. 시작부터 함께 해오고, 저의 첫 직원이였어서 더욱 조심하며, 많이 챙겨주었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섭섭하고 서운한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주저리주저리 맥주한캔하며 일요일 밤 글 끄적여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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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새로고침
  • 익명_78951605 2024.05.27 23:43
    항상 사장과 직원은 입장차가 있는 법이죠.
    또 새로운 직원이 들어올 것이고, 기존 직원 이상으로 새로운 직원과 감정적 교류를 하게 될 것입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기에! 힘내세요!
    0 0
  • 익명_33394470 2024.05.28 17:18
    서운할게 뭐가 있음? 정도이상 가까워지는건 아닌거 같아서 선을 그은건 님이잖음. 그냥 사장과 직원의 관계였던거고 님이 그렇게 잘 챙겨줬지만 그만둔다는건 그정도의 이유가 있는거지. 좀더 친밀했다면 그 부분도 얘기하면서 고민을 나눌수도 있었겠지만 사장과 직원이란 선은 그어져있으니까 뭐...
    1 0
  • 익명_65967312 2024.05.28 20:30
    앞으로 사업은 더 성장하실거라 점점 직원도 늘게 되실거에요. 그만큼 좋은 마무리도 중요해서 굿바이미팅을 해보셨으면 합니다.

    1. 이 곳에서 배운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2. 계속 근무한다면 무엇을 해 보고 싶어요? 

    3. 남아있는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4. 제가 어떻게 하면보다 나은 리더가 될 수 있을까요? 


    서로 많이 아쉬운상황일거라 짐작됩니다.

    이정도 미팅으로 서로 섭섭햇던 부분들은 다음에 더 발전해서 좋은직장과 인연으로 다시 만나길 빌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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