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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3입니다.

 

가끔 익게에 신세한탄하고 그랬습니다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희귀병이 있습니다 저칼륨혈증 이라고 칼륨수치가 기준치보다 떨어지면 증상이나타나는데

 

수치가 떨어지기시작하면 근육통부터 시작해서 몸이저리고 힘이빠지면서 마비가 옵니다.

 

심할땐 실에달린 인형이 실이 끊어진것처럼 픽하고 쓰러집니다

 

15살때 발병했고 유전병이긴한데 저는 가족력이 없는데 발병한 특이케이스였어요

 

보통은 갑상선쪽에 원인이있다는데 저는 멀쩡했습니다. 그래서 난치병으로 판명나고 평소에 그냥 칼륨이 있는 음식을 잘섭취하면서

 

식이요법으로 관리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래도 가끔 예고없이 쓰러집니다 

 

약같은게 있으면 좋을텐데 칼륨이라는게 기준치가 5라면 4 3 조금만 떨어져도 증상이오고 

 

그렇다고 약을먹어서 기준치보다 조금만 넘어가면 심근경색이 올수있어서 위험하니

 

그냥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가서 피검사로 수치체크하고 링거로 조금씩 투약하면서 수치를 정상화해야해요

 

이 원망스러운 병이 제인생을 좀... 많이 흔들어놓은것 같아요

 

제대로 된 사회생활이 불가능했거든요 갑자기 예고도 없이 쓰러지는 시한폭탄같은 사람을 받아주는곳은 없더라구요

 

마비가 오지않더라도 몸이 저리고 근육통이 생기면... 덜컥 겁이납니다 이러다가 쓰러지면 어쩌지하고

 

그래서 어렸을때 좋아했던 운동도... 점점 멀리하게 된것같아요 근육통이오면 운동으로 인한건지 칼륨으로 인한건지 구분할수가없어서...

 

어느때는 1년동안 아무일없이 지나가기도하고 어떨때는 한달에 4~5번씩도 쓰러지고 그랬어요

 

그래서 이나이 먹도록 아르바이트만 하면서 지내왔습니다

 

지금 일하는곳은 좀 큰 프렌차이즈 한식당입니다 본점에서 일하고있어요

 

집근처라서 다니기 편하더라구요

 

대표님이 좋은분이셔서 제가 예고없이 갑자기 출근을 못하게 되더라도 제사정을 듣곤 이해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홀서빙이었고 일을 오래 하다보니 주방일이나 여러가지 업무도 하게 되더라구요

 

재고관리도 하고 주류같은거 체크해서 발주도내고 주방에 사람부족하면 같이 재료손질하고 준비도 하구 그러면서

 

올해로 3년쯤 근무하게된것 같습니다

 

근데 오늘 대표님이 부르시더라구요

 

이번에 멀지 않은곳에 다른지점을 열건데 점장으로 가볼생각 있냐면서

 

처음에는 거절했습니다 

 

제몸이 한지점을 책임지기에는 힘들것같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대표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계약직이지만 오래근무하고 책임감도 있다

 

새로운 사람들이 오면 인수인계부터 시작해서 주방이나 재고관리등 다방면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걸 오랫동안 봤다고

 

제가 아파서 쓰러지는건 어쩔수없이 벌어지는 자연재해 같은거라고

 

아르바이트 지원와서 일하다 말도없이 그만두고 책임감없이 결근하고 그런사람들 넘쳐난다

 

근데 전 다르다면서 아프지않을때 한번이라도 책임감없는 모습을 보여준적이 없다면서

 

이번에 점장으로 가게되면 신경쓸일들은 많아지겠지만 육체적으로는 부담이 덜할거라면서 꼭 가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시는데

 

이 나이먹고 부끄럽게 좀 울컥하더라구요

 

제가 정말 잘할수있을까요? 라고 되물으니까

 

충분히 할수있다면서 같이 천천히 준비해보자고 하시네요

 

사실 중간중간 직원으로 일하자고 권하셨지만 근무시간이 늘어나면 몸이좀 부담스러울것 같아서 몇차례 거절했거든요

 

33살 적지 않은나이에 파트타임 아르바이트 전전하면서 지내오던 제게 이런 일이 생긴게 좀 아직도 얼떨떨하고

 

걱정도 됩니다 이런 책임있는 자리에 저같은게 있어도 되나 하고...

 

그래도 절 이렇게 믿고 이런 제안 해주신 대표님한테 너무...감사하네요

 

이제 저도 어딘가에 소속된 사회인이라고 말할수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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