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몇년 전인지는 말하지 않겠음.
지금 30대 후반이고, 30대 초반에 여자랑 헤어지고 나서 맨날 게임하고 술만 빨던 시절이었음.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새로운 취미 좀 가져보자 하고 피아노 배우기로 함.
어릴 때 체르니30까진 쳐봤던 사람이라 피아노를 다시 배워보고 싶었거든.
집 앞에 초등학교 있는데, 바로 앞에 피아노 학원이 하나 있더라고.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에, 딱 봐도 초딩 전용 학원 느낌.
원장님이 통통하고 좀 귀엽게 생긴 한 20대 중후반쯤 되는 느낌이었음.
3개월 등록하고 시작.
나는 직장인이라 토요일만 수업을 진행하고, 평일에 학원 비번 줄 테니 퇴근 후 들어와서 연습하라고 함.
때때로 늦게까지 계신 날엔 그냥 스치듯 인사만 하거나, 가끔은 수다도 좀 떨고.
그렇게 2달 반쯤 지났을 때.
그날도 퇴근 후 씻고 연습하러 갔는데, 원장님이 학원에 계시더라
얼굴 빨갛고 술 냄새 살짝 나더라. 딱 봐도 한잔 하고 온 느낌.
간단하게 인사하고 피아노 연습 시작.
한참 치고 있었는데, 연습 끝날 무렵에 원장님이 피아노실로 들어옴.
"많이 늘었네요~ 근데 이 곡은 박자가 중요해요."
이러더니 바로 옆에 앉아서 직접 보여주겠대.
나도 자연스럽게 원장님 쪽으로 앉음.
근데 나도 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정면 말고, 의자 세로로 다리 벌려서 원장님 바라보는 포지션말야.
그러면서 그 피아노를 원장님이 치고 있는데 손? 악보? 눈에 들어오지도 않음.
원장님이 눈을 계속 보게 됨.
그런거 있자나, 상대방이 날 뚜렷이 쳐다보면 그 시선이 느껴지는데, 모른척 하려고 그냥 앞만 보는 느낌.
원장님이 딱 그 상태인거 같더라.
원장님은 원장님답게 너무 잘 치니까 이 사람이 정말 이뻐보이는거야.
그래서 계속 원장님 얼굴만 쳐다봤음. 음악의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계속 쳐다봄
음악이 딱 끝나고 원장님도 나를 쳐다보는데, 닫혀 있던 원장님 입술이 아주 살짝 벌어지는거야.
그래서 입술을 짧지만 긴 시간을 쳐다보고 다시 눈을 봤는데
그 눈빛에서 '어 해도 돼' 라는 느낌을 받아서 조심 스럽게 얼굴만 다가가서 고개돌리고 뽀뽀만 쪽! 해버림.
정말 1초만 하는 그 간보는 뽀뽀의 쪽! 만 함.
근데 원장님은 계속 눈을 감고 있길래. 나한테 끌어 당겨서 키스 갈김.
원장님은 나한테 옆으로 눕듯이 기대고, 나는 오른팔로 원장님 몸을 받치고, 계속 함. 키스만 계속 함.
나는 키스만 해도 발기가 미친듯이 됨.
원장님이 왼팔로 내 쥬지를 꽉 쥐고 그냥 계속 키스 함. 진짜 키스만 계속 함.
그렇게 키스만 계속 함. 졸라 함. 혀 와리가리 졸라 함.
긴 시간을 키스만 하다가, 이제 다음 스탭으로 넘어 갈 까 했는데, 더 진행하면 안될거 같은거야. 그냥 심적으로 그랬음.
키스한 시점으로 바로 다음주에 나는 소개팅이 잡혀있었는데, 결국 소개팅한 친구랑 사겼고, 피아노 등록을 연장을 안했어.
그래서 "저 연장 못할거 같아요. 시간이 안될거 같습니다." 하니까, "연애 시작하셨죠... 연장 안할거 같았어요" 하더라고.
그 후로 안가고, 아직도 그 때 소개팅 한 친구랑 잘 만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