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대학교 졸업하고 취준하면서 몇개월간 취업되지않아 스트레스쌓여서 살 디룩디룩찌고 맞지않는 정장 그나마 형꺼 빌려서 꾸미는것도 머리 어떻게 넘길줄 몰라서 무스에 헤어 스프레이하고...
아버진 내게 서울가면 맛있는거 먹고 구경하다가 오라고 돈을 몇만원 쥐어주셨다
어머니도 아는 지인분 일도우시면서 내게 용돈이라며 면접 잘보고 서울구경 잘하고 오랫다
돈을 쓰고싶진 않았다. 취업도 못했는데 힘들게 모은 돈 어떻게 쓰냐는 생각때문에... 서울에 올라가는 표는 ktx 집으로 내려가는 표는 고터에서 가는 일반 버스 표.
밥은 편의점에가서 샌드위치랑 커피우유로 떼우고 집으로 가는 길엔 면접을 잘 못봐서 마음도 좋지도 못했고 그저 잠만 왔었다.
밤 11시 쯤에 집에 도착하니까 어머니는 바깥에 마중 나오시고 아버진 그 시간에도 주무시지 않으시더라? 면접 잘봤냐는 말보다 먼저 나온 한마디가 '서울 갔다온다고 고생했어~ 맛있는건 많이 먹고 서울 구경 많이하다 왔니? 남산타워도 좋다더라~'라는 말씀하시는데 속에서 눈물나왔지만. 진짜 필사적으로 참았다.
이대로, 절대로 무너지면 안된다고. 반드시 서울에 취업해서 나도 당당하게 살아서 꼭 부모님께 서울 구경 시켜드리자고 그리고 해외여행도 보내드리자고 내가 배운 일본어를 이용해서 도쿄, 오사카 구경시켜드리며 가이드 역활 제대로 해보자고...
지금 서울에 올라온지 2년하고도 반이 지났지만 권고사직에 온갖 욕먹고 멱살잡히는 힘든일을 겪고도 포기하고 짐싸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이유. 꿈은 없지만 적어도 반드시 살아남을거라고 스스로에게 맹세한 이유가 가족만 바라보고 산다는게 아닌가 싶었다
많이 하는말 있지? 강한 놈이 살아 남는게 아니구 살아남는 놈이 강한거다라고, 그맘 변치말고 버텨 다 그렇게 살아 다만 그냥 무식하게 버티지말고 지금보다 상위 레벨로 가기 위해 노력하면서 버텨라! 그러다 보면 좋은날도 오고 명함빨 먹히는 날도 온다! 절대 현실에 안주하지마. 그 순간 넌 거기서 계속 노예가 된다. 너 멱살집은 새끼가 하청으로 와서 회의할때 웃으면서 쪼개줘야지! 아직도 거기 다니냐고? 어느 바닥이던 세상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