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때 나이키 신발 처음 신어봤다
아버지가 밑에 직원 100명되는 중소기업 사장님이었는데 돈 버는건 밑빠진독에 물붓기마냥 회사로 다들어갔었다 그래서 차도 항상 중고차와 납품할때 필요한 회사차 봉고차만 타고다녔고 무뚝뚝하고 일밖에 모르는 아버지는 크리스마스 어린이날 선물 한 번 사준적이 없었다. 11살무렵이었나 용돈으로 지금의 다이소같은 동네 dc마트에서 3천원짜리 물총을 사왔고 아버지한테 온갖 쌍욕을 다먹고 울면서 환불하러 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날정도로 가난한 유년생활을 보냈다. 직원만 많은 흑자없이 간신히 돌아가는 회사를 운영하셨던것 같다. imf때 못받은 어음만 20억정도 되는걸로 알고있다. 그 때는 기억에 없는 어린시절이라 2000년대 초반만 기억이 난다. 점점 기울다가 결국 10년 전쯤 사업을 접었고 빚이 10억정도 남더라 그이후로 주말도 없이 온갖 잡다한 일은 다 하시더라 그 빚은 다 갚고 2억짜리 빌라 하나 남았다 평생 살면서 주말에 쉬는걸 손가락에 꼽을정도로 개처럼 일해서 남은게 그나마도 반은 은행빚이다.
뭐 여하튼 그런 부모님 밑에서 항상 없이 자라고 남의 집들을 부러워하며 자랐고 동심이란걸 가져보지도 못하고 자랐다.
친형은 7급공무원이고 나는 작년에 공기업 입사해서 일하고 있는데 이런집안 형편에서 이정도 알아서 큰게 ㅈㄴ 신기한 수준이다. 둘중 하나는 교도소에 가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법 한 집안인데 방황안하고 열심히 살아온게 참 스스로 대견하다. 공기업이라 해봐야 세금떼고 250 근근히 받아서 사는데 어느세월에 돈모아서 어느세월에 결혼이나 할 수 있을런지 한번씩 현타가 온다. 오늘이 그런날이라 그냥 한번 씨부려봤다. 더이상은 뭐 열심히 산다고 나아질건 없는 인생이라 이렇게 살아야겠지만 씁쓸하다.
난 부모님 이혼하셔서 엄니랑 엄니랑 눈맞은 남자랑 살았는데
초딩때 집에 조금이라도 늦게들어가면 알몸으로 집밖에 쫓겨났다 그리고 틈만나면 머리맞고 학대당하고 그런식으로 살다가
엄니도 도저히 힘드셨는지 남자 냅두고 누나랑 나랑 다같이 도망갔음 그때 쳐맞은 기억이 있어서 철도 일찍들고
눈치도 빨라서 사회생활도 잘하고 대기업 들어가서 나름 평탄한 인생을 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