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29살입니다
뭐 남의 살아온 가정사 구구절절 말해뭐하겠냐만은
어릴 때부터 가난하게 살아왔죠
원래도 넉넉치않았자만 2001년에 아버지가 간염으로 쓰러지시고
중1부터 고3까지 노인정에 딸린 단칸방에서 사춘기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래도 어두워지지않고 꿈이있었지만 그마저도 저의 부족으로 못했고
결국 아버지는 2011년에 간경화로 돌아가시고
20살 되자마자 일을 했던거같아요
근데 뭔가 늘 저의 20대를 돌아보면 아무것도 없네요
다 저의 부족으로 친구들도 많이 멀어지고
모은 돈도 정말 한 푼도 없고 ㅎ 참 아쉽네요
아버지 병간호하랴, 없는 살림 펴보시겠다고 1년 내내 쉬는 날 없이 일만해오셨던 저희 엄마...이제 60대 초중반이신 어머니 그냥 일 하지말고 쉬시라고 제가 버는 월급의 절반 가량 드리는데
이게 지금은 거의 저의 삶의 이유입니다
100만원 조금 넘는 돈인데도 어머니가 고맙다하시는데 그게 저의 삶의 이유예요
사실 다른 집 분들처럼 부모님이 본인들 돈 모으시면 좋겠다...란 생각은 하지만 그렇다고 그걸 원치는 않네요 지금까지 해오신걸로도 충분해서
그리고 진짜 쥐뿔 가진거없고 어머니한테 월급의 절반이나 드리는데도
사랑한다고 뭐가 중요하냐고 결혼하자고 결혼해서 같이 열심히살면 된다고
저희 어머니까지 모시고살까 고민하다가 집안이 반대할까봐 어머니 집 근처애서 살자고 해주는 착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엄마랑 여자친구가 제 삶의 유일한 이유인데
그냥 너무 막막하네요
더 많이 벌어 어머니 더 챙겨드리지 못하는 마음과
여자친구한테 좋은 집, 좋은 차 한번 못태운다는게 참
넉넉한 남자 만났으면 더 좋았을텐데 28살의 나이에 저랑 저희 엄마를 먼저 생각하는 결혼을 떠올린단게 너무 미안하네요
노력해서 더 벌어 하실수도 있지만
살아온 삶이 뭔가 늘 막막했어서 그런가 ㅋㅋ 나아질거란 느낌이 없네요
엄마랑 여자친구가 아니었으면 진즉 죽었을거같아요
...행복하고 싶습니다 ㅎ
어디에 이야기할 곳이 없어서 어디에라도 풀고픈 맘에
너무 문맥도 안맞고 두서없이 말했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30중반이지만 아직 따뜻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성공하는 세상을 꿈꿉니다.
Ps. 너무 본인에게 가혹하진 마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