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하기로 했습니다.
두번 정도 자폐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 푸념글을 적던 사람입니다.
지난 번 글에 와이프가 육아를 내려 놓고 싶어해서 머지 않아
혼자 아이를 돌봐야 할 것 같다고 적었었는데,
앞으로 더는 아이를 못 보겠다고 이야기를 해서 이혼을 하기로 했습니다.
협의 이혼 절차를 알아보는 중입니다.
특별히 원망스럽지도 않고, 그러려니 싶습니다.
학교 갈 나이가 이미 몇년 지났지만 올해도 학교 입학은 유예한 상태이고 발달 수준은 세살 수준, 대화는 안 되고 몇 단어 말하고 알아듣는 정도.
시간이 갈수록 좋아지겠지만 우리 아이는 앞으로도 수십년간
미취학 아동 이하 정도의 지능 상태로 살 것이고
인생에 부모님 외에 교류를 가지는 사람은 거의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언제 어딜가든 보호자가 있어야 할 것이고 유아들이 화나고 짜증날 때 하는 행동을 사춘기 청소년이나 다 큰 성인의 건장한 몸으로 하면 감당하기도 어려울 겁니다.
부부가 사이가 안 좋으면 헤어지면 그만이고 어디 원인과 치료법이 명확한 질병이기라도 하면 치료라도 하면 될텐데 이거저거 치료를 위한 것들이 시도 중이지만 언제일지 기약은 없으니 그냥 이대로 죽을 때까지 지금 같은 삶을 이어가야겠죠.
먼저 눈 감을 때도 어디가서 누가 때리지만 않았으면 헐벗겨 거리에 버리지만 않았으면 하며 가진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도 어디서든 아이를 맡길 일이 생기면 괴롭히고 폭언해도 좋으니 그냥 때리지만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니.
다행히 아이 곁에 저라도 하나 남을 수 있어서
엄마는 이렇게 라도 떠날 수 있어서 축하하는 마음을 가지며
이제 돌볼 사람이 나뿐이니 이 덕에 아이랑 더 붙어있겠구나 생각하며
이제 둘이서 어떻게 살면 같이 붙어 울 날이 좀 줄어들지 고민을 하다 다시 또 푸념 글을 남겨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만큼 힘들어서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의미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단단히 먹으시고 세상을 이겨낼 의지를 가졌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인생은 99프로 역경과 1프로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역경의 기준이 주관적일뿐 누구나 쉬운인생은 없음을 기억하면서 살아가는 1인입니다.
자폐자녀 키우는 입장을 절대 헤아릴 수 없지만
지키는 인생을 가질수 있도록 의연한 마음을 가졌으면합니다.
- 축하드립니다. 댓글 보너스 16점을 받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