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시절 부터 8년 만났고 여친은 나보다 한 살 연하
현재는 직장인이고 나는 전역하고 올 해 대학 코스모스 졸업하고 노량진 자취하며 현재 공시 준비 2개월 째인 상황이야.
흔히 말하는 2년까지의 불타는 상황은 지났고 연애 기간이 길어지다보니
서로에게서 느끼는 편안함이 불타는 그런 마음보다 더 귀하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음.
특별히 싸운 건 아니고 자기 전에 통화를 하는데
나는 좀 복잡한 사회 문제나 아니면 흥미로운 영화, 문화 얘기 같은 걸 하길 좋아하고
여친은 내일 출근이 있으니 그냥 잔잔하게 꽁냥거리다 잠들기를 원해. 그거 가지고 싸움 까지는 아니고
살짝 트러블이 있었는데 전까지는 막연하게 내일 출근해야하니까. 하고 내가 좀 과했나
싶기도 하다가 가만 생각해보니 나도 집 나와서 낯선 타지에 나와 하루의 대부분을 학원에서 사적인 대화 하나 없이
수업 듣고, 돌아와서도 집안 일 후에 공부만 하다가 유일하게 사적인 대화를 제대로 나눌 시간인데
뭔가 좀 즐거운 얘기도 나누고 싶고 그런 기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니 여친의 사정이 머리로는 이해는 가지만
마음은 좀 복잡한 생각이 들더라.
꿍한 마음에 여친 재우고 새벽까지 께어있으면서 혼술 안하는 편인데 혼자 소주도 까보고 흡연도 왕창하고
별 생각없이 여친 인스타를 보는데 내가 직접 만들어 줬던 선물들, 같이 있었던 일들 관련된 포스트가 사라져있더라고
아마 추측해보면 수개월 전에 좀 심하게 싸운 때가 있는데 그 때 삭제한게 아닌가 싶고
헤어짐을 가정하고 싸운 거였던지라 그냥 그럴 수도 있지라고 이해해 보려 해도
나였으면 안그랬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고 마음도 불편하고
연애가 길어지고 나이도 차니 당연히 결혼도 생각하게 되는데
내가 얘랑 결혼해서 평생을 묶였을 때 나는 행복할까. 그리고 여친은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드네.
여친이 특별히 모진 성격은 아니고 정말 100이면 99는 착하다, 순하다 할 성격인데
그냥 나는 여친의 이런 행동들이 좀 아프게 다가온다.
이런 마음이 헤어지고 싶어하는 걸까?
연애 횟수가 많지 않아서 이별을 겪어본 횟수가 적다보니 단순한 기우인지 그런 마음인건지 혼동스럽네.
하지만 8년이나 사귈만큼 나보다 더 아는여자 만나기 힘들거고
그 8년 사귄 여자가 딴남자랑 자도 아무렇지 않으면 헤어질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