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설렜던 순간들 있음?
일단 나부터 풀자면 나는 학교를 타지로가서 시외버스를 자주 이용했었거든?
나는 일찍 타서 창가자리 앉아 있었고 그날따라 만석이었는데 내 옆자리에 아무도 안타서 아싸 혼자 가겠다 싶어서 좋아했는데
그냥 보통 평범하게 생긴 여자분이 옆자리에 탔어 옆자리에 탈 때 까지는 되게 잘 있으시다가 버스 출발하고 얼마 안있어서
진짜 병든 닭처럼 꾸벅꾸벅 조시더라고 그러고 좀 지나서 내 어깨에 완전 기대서 잠이 들었음
진짜 너무 곤히 자길래 내가 깨우기도 그렇고 그냥 뭐 어쩌겠나 싶어서 불편한 자세로 가다가 슬쩍 여자분을 쳐다봄
근데 잘자던분이 진짜 갑자기 일어나더니 나를보고 화들짝 놀램, 나도 그여자분이 놀래는거보고 화들짝 놀램
서로 상황이 웃겨서 둘 다 웃었는데 여자분 웃는게 진짜 눈이 반달모양처럼 되면서 너무너무 이쁜거임 그래서 진짜 너무 설레고
웃기기도하고 했는데 번호는 결국 못물어봄(대학생때였는데 돈나갈곳이 많아서 금전적인 상황이 너무 안좋아서 용기가 안났음)
좀 두고 후회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되게 설렜던 기억이고 추억임
난 오히려 내가 복도쪽 앉고 여자애가 먼저 앉아 있던 상황에 창에 기대서 자면 될걸 굳이 나한테 기대서 자더라
그게 여자가 내가 내릴 정거장이라 멀지 않은 곳에서 내리면 따라내리고 내가 나중에 내리면 걍 집가야지 했는데
마침 딱 한정거장전에 내리더라.. 아고 죄송합니다 하면서 일어나서 나가길래
따라내려서 시간되시면 맥주나 간단하게 한잔하실래요? 하니까 내일 출근이라서 일찍 가야된다길래 그냥 보냈음
근데 나는 막 설레거나 하진 않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