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생 세는 나이로 31살 남자
직장 생활 시작한 지 아직 만 2년 안됨(21년 6월 입사)
작년 계약연봉 3870, 올해 계약연봉 4024
작년 성과금+수당으로 들어온 거 합치면 930 정도
토탈 실수령액은 4300 조금 넘었던 거 같고, 3500 정도 저축해놓음
차를 한대 사려고 했음
크게 차 욕심이 없어서 무난하게 가성비 좋은 차를 추천 받으려
가족들, 친구들, 직장동료들에게 위에 적은 내 재정상황을 얘기했는데 정말 다양한 반응을 보여주더라
나는 알뜰하고 건실한 청년도 됐다가, 기회주의자도 됐다가, 좀생이도 됐다가, 우물안 개구리같은 사람이었음
결론은 내가 결정할 일이니 책임은 못져주겠다인데
이미 나는 그 사람들한테 저런 이미지로 남아버렸네
그냥 가볍게 요즘 이런 생각하고 있다 정도로 시작한 얘기였는데
내 인생, 내 가치관을 품평 받으면서 낙인이 찍혀버렸구나
입다물고 살걸 그랬어
사실 나는
차 같은 거 없어도 사는데 아무 문제 없더라
이 말을 듣고 싶었는데 말이야
살면서 뭔가에 대해 '이건 누구의 몫인지' 구분을 해야될 때가 있어요
그리고 그런 순간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아지고, 더 중요해집니다
무슨 말이냐면,
'님을 단정짓는 것'은 님의 몫이 아닌 단정짓는 그들의 몫인 거고
'내가 기분이 나쁜 것'은 그들의 몫이 아닌 님의 몫인 겁니다
각자의 자유의지로 얘기하고 얘기듣고 단정짓고 기분좋아하고 기분나빠하고 그런 것입니다
타인에게 기대를 갖는 게 그래서 위험하기도 합니다
나의 자유의지와 상대방의 자유의지가 같은 경우는 아주 드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기분 나쁨은 어쩌면 선생님의 기대에서 시작된 것일 수도 있어요
그들이 님을 쉽게 낙인찍고 품평한다고 해서
님이 입다물고 살겠단 결정을 내리는 것 또한 좋은 결론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기대대로 되면 '기대대로 되어서 기쁘다',
기대가 어긋나면 '뭐 기대대로 되는 게 쉽지 않지',
이런 마음가짐으로다가 스스로의 멘탈을 먼저 생각해보심이 어떨까요
어쨌든 우리는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