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안되던 세입자 방 벨누르고 노크하고 안에 있으면서도 없는척하는거 아닌가 싶어
문틈으로 담배냄새나는지, 혹시나 죽어서 썩는내는 안나는지 킁카킁카 다해봤는데
아무런 냄새도 안나길래
옳거니 없구나 하고 마스터번호로 문깠다.
들어가면 무단침입이니 방안에 있는지 보면서 계세요~? 하는데
거실에 사람의 형상을 한 뭔가를 보고말았다
고독사 했더라
살아있을때 얼굴을 알던 세입자라 매칭이 안되는 부패된 모습이 보였고, 그제서야 나기시작하는 악취, 그리고 주변에 파리떼들
바로 문닫고 경찰에 신고하고 내려왔다
그게 벌써 2주전이네
유족들도 관심없다그래서 그냥 집주인이랑 알아서 치웠다.
신고하고 이틀인가 뒤에 경찰에서 화장은 했다고 연락옴
오늘 베이크아웃한다고 보일러 키러 올라갔다왔는데
어우 그 부패액 냄새는 꾸준하게 나네 바닥에 스며들었나..
암튼 그 뒤로 연락 안되는 세입자 있으면 전화 문자 미친듯이 (내가하던,집주인시키던) 하고
연락안되면 현관문에 안내장붙이고 문자보내고 카톡보내고
다행히 그러면 살아있다고 연락은 오더라
처음 하루이틀은 밥생각도 없고 머리감는다고 눈만 감아도 첫발견 그장면이 자꾸 떠오르더만
지금은 조금 무뎌지네
자살도 아니고, 타살도 아니고, 아프던 애가 혼자 죽은거긴한데
그 날 경찰이 4시간동안 있었고
운구차랑 과학수사랑 와서 흰옷입고 1시간을 왔다갔다하고
건물에 썩은내가 진동을 했고
이상하리만큼 파리가 들끓었는데
놀랍게도 그 건물에서 사람이 죽은걸
아무도 모른다
향은 냄새가 강해서 그렇고
촛불이나 한번씩 켜둬야겠다
그렇게 또 누군가는 그 집에 들어가 살게 되겠지?
향 피워놔
그래야 중화좀 시킨다
나도 영구차 운전하면서 이송도 한다
냄새... 참 좆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