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길이 보이지 않는다
이 악 물고 노력했느냐 하면 그렇다고 당당히 대답 할 수 없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데
돌이켜보면 나는 이게 아니란 걸 알면서도 오답만 고른 거 같다
무서워서, 힘들어 보여서, 창피해서, 돈이 없어서, 나는 더 좋은 대접을 받어 마땅한 사람이라 생각해서,
변명만 늘어놓으면서 실천 대신 집구석에서 망상에만 빠져있던 세월이 어언 6년이다.
학생 때는 학생이니깐 아직 이르다
군인일 때는 군인이니깐 시기상조다
대학에 들어가서 대학부터 졸업하고 생각하자
내 어릴 적 영웅들은 내 나이에 벌써 족적을 남겼는데
나는 그럴 위인이 될 그릇은 아닌가 보다.
지난 기간 내가 꿈을 명분 삼아 부모님의 세월을 갉아먹었다 생각하니 너무 고통스럽다.
아버지의 손이 점점 주름져가는 걸 보는게 힘들다.
요즘 아들 뭐하냐는 질문에 머뭇거리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 비참해진다.
18살의 나는 전도유망했고
24살의 나는 무능하다
가장 나를 힘들게 하는건 주위 시선이 아니다
내가 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스스로를 속이는게 가장 비참한 것이란 걸 이제야 깨닫는다.
머가 문제여
졸업부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