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짤보니까 생각나네
난 원래 반장같은거 하거나 전혀 나서는 성격이 아닌데
중3때 친구 추천으로 후보로 나가고 뽑힘. 근데 그 선생님도 그당시에 26살 음악선생님인데 담임을 처음 맡은거라
열정 개지렸음. 나 하기 싫다고 했는데 왜 하기싫냐고 물어보더니 못할꺼같고 성격이 안맞을꺼 같다니까
자기도 처음이고 서투른데 성격이 안맞는건 아직 안해봐서 모르지 않냐. 서로 하다보면 발전시킬것도 있고
성격이 안맞을꺼같은데 맞을 수도 있으니 일단은 한번 해보고 결정해보는게 어떠냐 라고 하길레 납득하고 나름 잘 진행됐음.
결국은 우리 반에 왕따당하는애 한명도 없고 진짜 다 사이좋게 지내게 되는 결과가 나왔음.
근데 그 선생님이 내 인성개발에 진짜 많은 도움을 준거같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이었던 내가 뭘 나서서 할 생각도 하게 되고
뭘 도전하기도 전에 겁먹는게 아니라 도전의식같은것도 가지게 되고.
내마음속에 항상 갖고 있는 생각은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되자가 아니라 기억에 안남는 담임이 되자 이다.
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면 좋은 선생님도 기억에 남지만 최악의 선생님이 오히려 더 뚜렷하게 얼굴과 이름을 다 기억하고 있더라구.
그렇게 남을바에야 차라리 기억에 안남는 사람이 되고싶다.